▣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국내 사진계에서 필드워크에 강한 실전형 여성 작가로 꼽히는 백지순(38)씨. 애당초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가 사진에 눈을 뜬 것은 아시아의 문화적 원형을 좇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고 김수남씨를 10여 년 전 강의실에서 만나면서부터다. 그는 김씨가 지난 2월5일 타이 치앙라이에서 원주민 신년 축제를 촬영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목숨을 잃기 3년 전까지 ‘조수’로서 아시아의 변방을 함께 누비고 다녔다.
“꼬박 8년 동안 문하생으로 현장을 동행했어요. 처음엔 김 선생의 작업 도우미 구실을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배움이 컸지요.
문화인류학에 대한 기초를 다지면서 아시아의 모계사회와 음식문화 등 나름의 주제를 정할 수 있었죠.” 아시아 소수민족의 삶과 정신문화를 그만의 눈으로 포착하게 된 것이다. 아쉽게도 그가 ‘조수’에서 ‘협력자’로 나설 즈음에 스승은 갑작스럽게 현장에서 최후를 맞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고 말았다.
그의 사진 작업에는 김수남의 흔적이 깊게 배어 있다. 사진에 스승의 ‘색깔’이 남겨 있다는 말이 아니다. 김수남이 닦아놓은 아스팔트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요즘 작업하는 한국문화재연구소의 의뢰로 작업하는 주요 무형문화재 사진 기록만 해도 스승의 자취를 따라가는 일이다. “김 선생이 금기의 영역에 있던 무속과 무당을 렌즈에 담아 사회적 위상을 재정립하도록 했어요. 지금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작업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은 셈이죠.”
그의 탐색과 기록은 김수남이 남긴 미완의 기록과 맞닿을 수밖에 없다. 무거운 마음으로 빈소를 지키던 그에겐 또 다른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승이 남긴 방대한 사진 작품을 정리해 사회적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다. “빈소를 찾은 지인들이 김 선생의 작품을 관리하고 활용할 방법을 찾자고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면서 선생의 보문동 작업실 등지에서 매달 모임을 가졌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오는 6월21일 ‘김수남기념사업회’ 창립 준비위원회가 결성된다. 준비위 위원장은 채희완 부산대 교수가 맡았고, 발기위원으로는 그를 비롯해 김인회 연세대 명예교수, 유홍준 문화재청장, 최상일 MBC 라디오 피디, 고운기 시인, 배병우 사진가, 김승곤 사진평론가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몇 달 동안 김 선생의 사진을 정리했더니 국내외 전통문화와 인물 등을 합쳐 모두 16만2천여장이나 되더군요. 내년 1주기에 맞춰 사업회를 창립할 때까지 김 선생의 사진에 푹 빠져 있어야 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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