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금 기자/ 한겨레 스포츠부 kimck@hani.co.kr
“자동차도 사람과 똑같아요. 차마다 다 표정이 있거든요.”
국내 최고의 자동차 전문 사진작가 오환(42)씨는 2만여 가지의 부품이 결합돼 만들어진 철제 자동차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진 마술사’다. 1989년 자동차 잡지 사진기자로 데뷔해 16년 동안 수만장의 자동차 사진을 찍었다. “자동차는 자동차답게 찍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그는 각각의 자동차 사진마다 고유한 역동감을 담고자 노력한다. 그는 “핸들 하나도 바퀴의 위치에 따라, 카메라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이 잡힌다”며 “자동차에 나의 감정을 이입해 찍으려고 한다”고 말한다.
92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주제 전시회를 연 뒤 지금까지 5차례나 화랑에서 대중과 만났고, 지금은 현재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 공식 사진작가다. 자동차 경주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을 포착하려면 고난도의 촬영기술이 필요하지만, 그는 “기술보다는 경험을 많이 하고, 늘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자동차를 모르고 찍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는 “제대로 찍으려면 자동차 공학박사 못지않은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초 사진기자로 출발한 그는 한때 신형 자동차 ‘파파라치’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대우의 프린스, 현대의 티뷰론 등이 그가 신차 공개에 앞서 특종 보도한 차들이다. 그런 탄탄한 기초 때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인 한국 모터 스포츠 현장에서 그는 보도·작품성을 결합한 독보적인 사진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현장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그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커졌지만 자동차 사진을 싣는 전문잡지 시장은 많이 죽었다”며 “좀더 많은 후배들이 나와 자동차 관련 시장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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