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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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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호를 읽고

등록 2014-07-26 15:27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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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평택의 현실과 한계

표지이야기를 통해 평택과 노동자 출신의 김득중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김 후보가 얼마나 평택 시민들 내부의 냉소와 무기력을 극복하고 역량을 강화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아쉽게도 여전히 김 후보를 지지하는 힘들도 외부이다. 그런 점에서 황예랑 기자의 ‘정작 평택 사람들의 목소리는 묻히기 일쑤다’, 혹은 조국 교수의 ‘평택 내부 반응은 어떤가’라는 문장은 평택의 현실과 한계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생존에 허덕이는 평택 시민들의 질문에 김 후보가 내놓을 대답이 무엇일지 주목된다.

김기림 연대 방법도 담겼으면

기획1 ‘끝났다고? 아이다, 다시 시작이다!’는 밀양 어르신들의 투쟁 재부팅을 경쾌하게 알렸다. 명랑할 수 없는 밀양 이야기가 ‘붓들고 투쟁 기획단’과 만나 밝게 그려졌다. 얼마 전까지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밀양 할머니들과 수녀님들의 처참한 모습이 떠올라 생경했지만 다시 피어오르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이 밀양에 색을 입히고 있다. 기죽지 말고 지치지도 말라는 그들만의 응원이다. 이 기사를 읽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연대할 수 있게 참여 방법이나 후원 경로를 알려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일규 경쟁사회의 끝자락

대학 서열화를 넘어 학내 카스트라니, 가히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 할 수 있겠다. 기획2 ‘기균충·지균충·안성종자·조려대…’는 인간적 향기를 말살해, 드디어는 대한민국을 자살률 1위로 내모는 경쟁사회의 끝을 보는 듯했다. 조려대, 원세대, 기균충, 지균충 등 그 단어만으로도 대학의 품위를 잃어버리게 하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입결’(입시결과)이 한 칸이라도 낮으면 얕보고 한 칸이라도 높으면 위축되는 대학생의 현실은, 경쟁을 통한 성장만을 유일한 가치의 척도로 삼는 우리 모두의 냉혹한 현실이다. 우선 전국의 입시생을 점수로 줄세워 뽑는 입시제도부터 대학과 학과의 특성에 맞게 바꿔야 한다. 그래야 입시 이후의 삶이 인간다워질 수 있다. ‘도대체 나는 대한민국 몇 등인가?’만 따져서는 인간다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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