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연 외부세력들
세력 갈등이 심각하다. 경남 밀양 주민을 도우러 온 사람들이 ‘외부세력’으로 낙인찍힌다. 밀양 송전선로가 전력난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자취를 감췄다. 밀양에 ‘외부세력’이 있다면 국가정보원에는 ‘반대한민국 세력’이 있다. 북한과 연계된 세력이므로 대한민국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한진중공업 사태 때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누군가에게는 ‘외부세력’으로 불렸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그는 타인의 고통에 깊게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해고노동자였다.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며 ‘세력’ 운운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이 추적해주기를 바란다.
김원식 안쓰럽고 미안하고 감사한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김주익 열사의 추도사를 통해 김진숙 지도위원을 처음 만났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울림 있는 목소리와 쉬운 언어로 쓰였지만 결코 쉽게 쓰지 않았을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결이, 20대 초반 ‘차가운 머리’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내게 던진 충격은 작지 않았다. 치밀한 논리와 현란한 통계로 무장한 어떤 보고서보다 진심이 담긴 몇 분의 추도사가 내 머리와 마음을 뒤흔들어놓았다. ‘이명수의 충분한 사람’ 인터뷰를 읽으며 두 분과 함께 나도 따라 울었다. 많은 사람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보며 체기를 느낀다지만, 그분의 마음속에 응어리진 체기와 화는 어찌해야 할까. 안쓰럽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곽우신 역사전쟁에서 보는 빅 브라더
마치 ‘빅 브라더’가 있는 것만 같다. 뉴라이트 역사관을 주입시키려는 각계각층의 눈물겨운 행태들이 고발되고 있다. 따로 떨어뜨려놓았을 때는 각각의 독립된 개별 사건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이들을 하나로 잇는 맥이 있었음이 또렷해지고 있다. 이번 특집 ‘국정원판 ‘역사전쟁’’ 역시, 독자들이 텍스트가 아니라 컨텍스트를 읽어내도록 유도한다. 저 거대한 커넥션의 실체가 점차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국정원 이슈가 사회 의제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광장의 촛불은 잦아들고 있고,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국정원을 개혁하자는 목소리는 점차 묻혀간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환기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한겨레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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