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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혔습니다. ‘대머리의 변증법’입니다. 머리카락이 많은 사람에게서 한 가닥씩 뽑다 보면 처음에는 언제 대머리가 되나 싶게, 세상에 대머리인 사람들이 실재해 그들이 대머리를 실증하지만 이렇게 한 가닥씩 뽑다 보면 정말 대머리가 될 수 있을지 될 수 있기나 할지 궁금해하며 날마다 조금씩 머리카락을 뽑다 보면 어느날 대머리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양적 전환이 질적 전환이 되는 ‘변증법적 전환’입니다. 머리카락의 양적 전환이 대머리로의 질적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대머리 되기는 변증법으로 가능합니다.
반면 일부러 뽑지 않았는데도, 이러다 대머리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특히 가을철 환절기 때 수챗구멍에서 가체를 만들 듯한 머리카락 뭉텅이를 발견할 때는요. 이제 수학적으로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의 머리카락은 10만 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평균 빠지는 양은 50~100개입니다. 그렇다면 100개씩 1천 일이면 다 빠지게 되겠지요. 3년이면 다 빠지겠습니다. 전부 다가 아니라 3분의 1 정도만 빠져도 대머리이니 말씀하신 대로 1년이면 충분히 대머리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빼기만 하고 더하기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빠지는 양만큼 머리카락이 납니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0.03cm, 한 달에 1cm 정도 자랍니다. 1년이면 12cm이고, 제각각의 머리카락은 충분히 이전 머리카락의 역할을 하겠지요.
하지만 가을철 뭉텅뭉텅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고도 이렇게 편하게 생각할 수는 없겠지요. 뭉텅뭉텅 빠져 보이는 것은 ‘동기화’때문이라고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얘들이 ‘오늘은 네가 빠지고 내일은 내가 빠질게’라는 ‘합의안’이 없기 때문에 어떤 날은 200개가 빠지고 어떤 날은 50개가 빠지는 것이겠지요. 잡초처럼 머리카락도 여름에는 많이 자라고 빠지지 않다가 일조량이 줄어들면 호르몬 변화에 따라 생명줄을 놓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허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탈모에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와 가늘어지는 탈모가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는 갑상선 이상 등 몸에 병이 있을 경우에 생깁니다. 그러니 탈모를 일으킨 원인을 해결하고 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납니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때문입니다. 대머리의 머리맡을 보면 솜털이 나 있습니다. 없어 보여 그렇지 탈모(脫毛)는 아니라는 겁니다. 약모(弱毛)인 거지요. 머리카락 뽑는다고 대머리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거야말로 변증법적 전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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