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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기자가 꿈이었던 은행원을 위해

등록 2010-12-10 10:46 수정 2020-05-03 04:26

서동영(32) 독자는 충남 천안에서 올해로 8년째 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직장인 외환은행에 다니면서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그동안 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지만,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팔렸다가 다시 하나금융으로 넘어가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서동영(32) 독자

서동영(32) 독자

1. 어떻게 독자 인터뷰를 할 생각을 했나.

=인터뷰를 ‘조건’으로 정기구독 연장을 신청했다. (웃음) 하나금융이 자금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론스타와 계약을 맺고 외환은행을 인수하려 하는데, 너무 기사가 안 나온다.

2.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가.

=(웃음) 너무 부담을 주는 건가…. 외환은행 어디든 가보시라. 직원들 모두 사복 입고 노란 패찰 차고 일한다. 나도 와이셔츠 입고 출근한 지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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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세히 설명해달라.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팔아 5조원을 회수하겠다고 한다. 인수하겠다는 하나금융에 대해 금융 당국은 실사도 벌이지 않았고, 인수자금도 3조원을 차입하겠다고 한다. 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실행·감독하는 엘리트 관료의 수준이 겨우 그 정도인가.

4. 은행에선 무슨 일을 맡고 있는지.

=개인대출 담당이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면 담보인정비율을 통해 과도한 차입을 막고, 총부채상환비율을 따져 상환 능력을 검토한다. 개인의 주택담보대출까지 이렇게 규제하면서, 5조원짜리 은행을 인수하면서 3조원을 차입하겠다는 계약을 금융 당국이 승인할 것인지 지켜보겠다.

5. 은 어떻게 정기구독하게 됐나.

=꿈이 기자였다. 외환은행에 입사하자마자 내가 번 돈을 유익하게 쓰고 싶어 정기구독을 하게 됐다.

6. 이 뭐기에.

=글쎄…, ‘올곧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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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떤 기사를 좋아하나.

=관심 분야라 그런지 ‘곽정수의 경제 뒤집어보기’를 열심히 본다. ‘만리재에서’ ‘맛있는 뉴스’도 즐겨 읽는다.

8. 기자가 퇴사한 것까지 알 정도로 애독자라니 고맙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836호 초점 ‘통상교섭 공무원들의 화려한 거짓말’. 한국 관료의 행태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838호 이슈추적 ‘탈이건희 실패는 불행한 일’도 삼성 컨트롤타워의 재등장과 지배구조에 관한 기사여서 잘 읽었다.

9. 아쉬운 점은 없나.

=칼럼 필진이 좀더 다양해지면 좋겠다. 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을 ‘강추’한다. 정치 기사도 옛날보다 줄어든 것 같다. 경제가 정치를 잡아먹기 시작한 건 오래됐지만, 결국 정치가 바로 서야 경제도 나라도 바로 서는 것 아닌가.

10. 앞으로 보고 싶은 기사는.

=교육 관련 장기 기획을 보고 싶다. 가령 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사회에 편입되기까지 삶의 과정을 매 순간 들여다보는 아주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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