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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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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822호를 읽고

등록 2010-08-17 16:38 수정 2020-05-03 04:26
티격 태격

티격 태격

[티격 태격]

“7·28 광주에서 민노당의 희망을 찾았다”
“절반의 입장만 담은 절반의 혁명”

정다운: 안녕하세요. 표지이야기 ‘7·28 광주, 절반의 혁명’에 대한 소감은 일단 시원~합니다. 지방선거 때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것을 계기로 민노당이 약화되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민노당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연경: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저로서는 광주의 재·보궐 선거 결과를 ‘절반의 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과찬일 듯싶어요. 민노당의 입장만 담아 불편하더라고요. 특히 “오 후보가 마이크를 잡자 갑자기 쏟아지던 폭우가 그쳤다”는 부분요.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무슨 신화의 한 문장을 읽는 느낌도 들고.

정다운: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네요. 전 사실 민노당 지지자라….;;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룬 이슈추적 ‘화학적 거세란 치명적 유혹’은 어찌 보셨나요?

이연경: 기사에 따르면 면식범에 의해 아동 성폭력이 많이 일어난다는데, 이에 대한 예방법도 함께 실렸다면 좋았겠어요. 성폭력을 둘러싼 모든 논쟁의 초점은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데 있으니까요.

정다운: 전 화학적 거세를 사후약방문이라고 평가한 것에 동의하지 못했어요. 화학적 거세가 처벌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예방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특집 ‘2010년 여름, 한국인들의 대탈출’은 어떠셨어요? 저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 적이 있어 그런지 굉장히 공감했어요.

이연경: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연령별로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장년층은 지위 상승 욕구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세대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하기 때문인 것 같거든요. 언제부터인지 신혼여행을 해외로 가는 풍조가 자리잡았는데, 이 부분도 국외여행자 수 증가에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정다운: 그럴 수도 있겠네요. 포토² ‘3만 년 된 사냥꾼, 베다’는 사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자연 다큐를 보는 것 같았어요.

이연경: 저도요.^^ 근데 이거 어떻게 가서 찍었지, 취재비 많이 들었겠다, 뭐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정다운: 맞아요.ㅋㅋ 기고 ‘학생들과 함께 교칙을 만들어보자’도 꽤 흥미로웠는데, 좀 이상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학생·교사가 모여 교칙을 협의해 만든다는 취지는 좋으나 실현 가능성은… 글쎄올시다, 예요. 학교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잖아요.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 ‘급한 일? 그런 게 어딨냐’도 재밌었습니다. 작품을 4대강과 연관지은 게 좋았어요.

이연경: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둘을 엮어놓은 재치가 있었죠.

정다운: S라인 ‘지소연, 그 짠한 성공’도 좋았어요. 그런데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스토리는 참 뻔해요. 역경 좀 그만 디디면 안 될까요. 그렇게 고생해서 운동하지 않고 투자한 만큼 성공했다, 이런 기사도 이제 읽고 싶어요.

이연경: 그럼 다음 독자편집위원회 모임 때 봬요.^^

정다운: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독자편집위원 20자평

변인숙 절반이면 어떠랴 미세한 변화조차 아름답다
전우진 버림받기 전에 정신 차리세요, 민주당
김경민 반MB는 이제 그만, 진정한 진보연대로
〈한겨레21〉 822호

〈한겨레21〉 822호

2010년 여름, 한국인들의 대탈출

→ 국내에도 해외 못지않게 좋은 곳이 많지만 국외여행객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겠죠. 우리 고유의 색이 나는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가짐도 중요하고요. ksj0613

→ 개발 논리가 한국 사회를 집어삼킨 시대 이념이었다고 해도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에 한숨이 나옵니다. 때려 부수고 삽질하는 것만이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설픈 모방보다는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candora

이제라도 병합조약의 불법성을 인정하라

→ 일본의 학자와 시민들은 파헤쳐서 찾은 진실을 인정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일본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버틸까요. 참 답답한 것이 꼭 한국의 어느 정부를 보는 것 같네요. rokkkj

교칙을 학생과 함께 만들어보자

→ 좋은 시도입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서로 의견을 조율해 규칙을 만든다면 한쪽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공평할 것입니다. 자신이 참여해 만든 규칙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잘 지킬 수 있고요. dew17

→ 체벌은 없어져야 합니다. 체벌은 학생에게 규칙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는 있겠지만 행동의 근본까지 바로잡아주지는 못합니다. 기고문의 맥락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교칙을 만들면 학생의 공동체 의식이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요. colove2

→ 교사가 될까 말까 고민하는 대학생입니다. 보수와 직업적 안정성 면에서는 좋은 직업이지만 몇몇 학교는 부장교사와 교감, 교장의 권력 행사의 장으로 변질돼 있어 교사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으니까요. 그런 곳에서 일해야 한다는 게 끔찍할 정도로. 교사의 독립적 권한과 학생의 권리 행사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tomyfortune

누구를 위해 방콕의 폭탄은 터졌나

→ 이것은 공포정치의 구현입니다.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정치는 실패했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lute9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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