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독자편집위원으로 활동했던 진보경입니다. 잘들 지내시죠? 고3임에도 불구하고(!) 은 꾸준히 읽고 있답니다~. 장하죠?ㅋㅋ 기사 읽다가 궁금한 게 있어서요. 기사에 등장하는 사람 이름을 가명으로 할 때 어떻게 이름을 짓나요? 나름 추리를 해봤지만, 잘 모르겠네요. 그럼 건강하시고요, 저 수시·수능 대박나게 해주세요!!! 꺄악>_
→ 우선 반가워요, 보경양. 껑충한 키, 새하얀 이에 교정기를 낀 채 밝은 웃음을 짓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게다가 고3인데 을 열심히 읽고 있다니, 상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보경양, 질문은 좀 당혹스럽더군요. 제 경우에는 ‘그냥 짓는다’가 답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이름 가운데 떠오르는 아무것이나 쓴다는 것이죠. 특별히 고민해본 적도 없고, 무슨 원칙 같은 것을 생각해본 적도 없답니다.
그래서 주변 기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기사 쓸 때 가명을 어떻게 짓냐’는 제 질문에 최고의 ‘4차원’으로 손꼽히는 조계완 기자는 “난 기사에 가명을 써본 적이 없는데. 익명을 쓸 거면 김아무개라고 하면 되지, 뭐하러 이름을 쓰고 괄호 안에 가명이라고 써넣지?”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더군요(역시 ‘4차원’이었습니다).
다음은 최고의 재간꾼 임인택 기자. 기사에서 가명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사회팀 소속인 임 기자는 가명 가지고 장난을 쳐본 적이 있다는 고백부터 하더군요. “ 기자 이름으로 다 채웠다가 편집장 데스킹 과정에서 바뀐 적이 있다”는 겁니다. 임 기자는 가명 작법과 관련해서는 “뭐 별다른 원칙이 있겠냐. 다만 성별 구분을 위해 철수와 영희처럼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이름은 피한다. 친구들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기자와 나란히 앉아 있는 같은 사회팀 소속 전종휘 기자는 “뭘 어떻게 정해? 그냥 무작위로 떠올리는 거지. 대신 난 성은 진짜 성씨를 써준다. 아는 사람 이름도 몇 번 넣어봤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번호 전 기자가 쓴 ‘보호감호’ 기사에는 수감자 이름으로 오대수(에서 15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감금되었던 인물)가 등장합니다.
사회팀장인데다 가상 대화 형식의 기사를 많이 쓰기에 가명도 제일 많이 지어봤을 것 같은 안수찬 기자는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떠오르는 대로 짓는다. 보통은 일반적인 이름을 약간 틀어본다. 그러면 너무 평범한 이름보다는 흔하지 않은 이름으로 짓게 된다. 수철보다는 수혁, 영희보다는 윤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성도 마찬가지다. 흔한 김·이·박씨보다는 윤·권·채씨 등을 활용한다. 인물에 구체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줘야지 가공 인물 같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다들 특별한 규칙은 없다면서도 제 나름의 기준 같은 건 있는 듯하군요. 종합해보면 그 핵심은 너무 특이하지도, 반대로 너무 흔하지도 않은 평범한 이름을 고르는 것입니다. 대개는 그냥 머릿속에서 이런 이름, 저런 이름을 떠올리다 적당한 것을 선택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주도면밀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혜정 기자는 “(에서 일하는) ㄱ선배는 소설 속에 나오는 이름을 이용한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러고보니 보경이란 이름도 가명 활용에 적당할 듯 합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 우선 반가워요, 보경양. 껑충한 키, 새하얀 이에 교정기를 낀 채 밝은 웃음을 짓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게다가 고3인데 을 열심히 읽고 있다니, 상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보경양, 질문은 좀 당혹스럽더군요. 제 경우에는 ‘그냥 짓는다’가 답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이름 가운데 떠오르는 아무것이나 쓴다는 것이죠. 특별히 고민해본 적도 없고, 무슨 원칙 같은 것을 생각해본 적도 없답니다.
그래서 주변 기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기사 쓸 때 가명을 어떻게 짓냐’는 제 질문에 최고의 ‘4차원’으로 손꼽히는 조계완 기자는 “난 기사에 가명을 써본 적이 없는데. 익명을 쓸 거면 김아무개라고 하면 되지, 뭐하러 이름을 쓰고 괄호 안에 가명이라고 써넣지?”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더군요(역시 ‘4차원’이었습니다).
다음은 최고의 재간꾼 임인택 기자. 기사에서 가명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사회팀 소속인 임 기자는 가명 가지고 장난을 쳐본 적이 있다는 고백부터 하더군요. “ 기자 이름으로 다 채웠다가 편집장 데스킹 과정에서 바뀐 적이 있다”는 겁니다. 임 기자는 가명 작법과 관련해서는 “뭐 별다른 원칙이 있겠냐. 다만 성별 구분을 위해 철수와 영희처럼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이름은 피한다. 친구들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기자와 나란히 앉아 있는 같은 사회팀 소속 전종휘 기자는 “뭘 어떻게 정해? 그냥 무작위로 떠올리는 거지. 대신 난 성은 진짜 성씨를 써준다. 아는 사람 이름도 몇 번 넣어봤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번호 전 기자가 쓴 ‘보호감호’ 기사에는 수감자 이름으로 오대수(에서 15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감금되었던 인물)가 등장합니다.
사회팀장인데다 가상 대화 형식의 기사를 많이 쓰기에 가명도 제일 많이 지어봤을 것 같은 안수찬 기자는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떠오르는 대로 짓는다. 보통은 일반적인 이름을 약간 틀어본다. 그러면 너무 평범한 이름보다는 흔하지 않은 이름으로 짓게 된다. 수철보다는 수혁, 영희보다는 윤희, 이런 식으로 말이다. 성도 마찬가지다. 흔한 김·이·박씨보다는 윤·권·채씨 등을 활용한다. 인물에 구체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줘야지 가공 인물 같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다들 특별한 규칙은 없다면서도 제 나름의 기준 같은 건 있는 듯하군요. 종합해보면 그 핵심은 너무 특이하지도, 반대로 너무 흔하지도 않은 평범한 이름을 고르는 것입니다. 대개는 그냥 머릿속에서 이런 이름, 저런 이름을 떠올리다 적당한 것을 선택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주도면밀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혜정 기자는 “(에서 일하는) ㄱ선배는 소설 속에 나오는 이름을 이용한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러고보니 보경이란 이름도 가명 활용에 적당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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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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