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무례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 낯선 독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 뻔뻔하기까지 했다. 대뜸 창간 15주년이라며 축하말을 요구했다. 독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인성환(30)씨는 “경품 행사에 8번 응모했는데, 단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다”며 “독자 인터뷰가 아니라 경품 당첨 소식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역시 독자가 ‘갑’, 기자는 ‘을’이다. 요구는 오직 독자의 몫이었다.
1. 이 창간 15주년을 맞았다.아, 영광이다.
2. 축하해달라는 이야기였다.축하한다. 그런데 경품 당첨 소식이었다면 더 좋았겠다.
3. 다른 이야기 하자. 을 읽고 싶은 때는.지하철이 제일 좋고, 자기 전에도 을 읽는 편이다.
4. 자기 전에 왜 을 읽나.평소 언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과 을 읽는 것이 거의 유일한데, 밤늦게 을 보는 게 재밌다. 인터넷에서 쉽게 뉴스를 접할 수 있지만 기사는 포털 뉴스와 다르다.
5. 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딱딱한 뉴스를 말랑말랑하고 재밌게 다루는 방식이 좋다. 그런 접근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많은 노력과 성의가 엿보인다.
6. 쉬어가는 페이지도 있나.박노자 코너는 안 읽고 넘어갈 때가 있다. 기획이나 글 자체는 좋지만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없다 보니 잘 안 맞는다.
7. 사는 곳은.서울 사당동 연립주택이다. 뉴타운 지정을 받을 뻔했다가 탈락했다.
8. 아쉬운가.뉴타운 별로 안 좋아한다. 아무래도 재개발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득 때문에 부모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재개발이 싫다.
9. 그 지역은 18대 총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했던 곳이기도 하다.그때 ‘동작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던데 나는 못 들었다. 물론 들었다고 해도 믿지도 않았겠지만. 정동영, 정몽준 등이 동작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10. 에 바라는 점.경품이다. 자동차를 노리고 있다. 그건 농담이고, 지면이 좀 풍부해졌으면 좋겠다. 가끔 특대호가 나오는데, 평소 그 분량으로 내줬으면 한다. 레드 기사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듯한데, 늘려달라.
최성진 기자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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