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736호를 읽고

등록 2008-12-04 17:59 수정 2020-05-03 04:25
<한겨레21> 736호

<한겨레21> 736호

[집중 모니터링] 뉴라이트의 꿈

표지를 보니 ‘뉴! 뉴라이트?’ 세제광고 같은 느낌이다. 새로워진 뉴라이트의 실체가 궁금했다. 뉴라이트가 조용하다고 했는데, 과연 그러한가 의문이 들었다. 교과서 재선정 욕심을 부리는 오늘의 사건도 역사 인식이 남다른 뉴라이트 단체가 만들어놓은 판 아닌가 싶다. 뉴라이트의 세 단체에 대한 설명을 해줘 재밌게, 관심 있게 읽었다. 합리화보다 무서운 게 무지라 했는데, 서울대 교수 출신의 역사 인식이 그러했다. 좌우 공생을 강조하는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의 말대로 시민사회의 뿌리가 튼튼해지기 바란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파 단체의 야성성도 약해 보인다. 관변단체라는 비판을 안팎으로 극복하길 바란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말한 대로 새로운 보수를 세우는 데 뉴라이트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그가 말한 대로라면, 뉴라이트가 올드라이트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실체가 모호한 올드라이트와 뉴라이트를 적나라하게 비교해주는 것도 젊은 독자들이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특집 ‘깡통 펀드를 모의법정에 세우다’는 모의재판이란 기사 형식이 재밌었다. 펀드조차 가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는 미국발 경제위기를 쉽게 이해시키는 형식이다. 중립적으로 재판을 중계하며 답은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는데, 전반적으로 ‘묻지마’ 판매를 해온 금융권의 직무유기를 탓하는 듯하다. 하지만 펀드 자체가 투기상품이었음을 알고도 가입한 일반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책임소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어지는 펀드 분쟁 공방에 대한 기사는 실제로 분쟁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줬다. 또 증권사가 펀드 판매를,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맡아 각자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수수료를 내리지 않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정치 ‘배보다 배꼽이 큰 배소주’에서 ‘배소주’ 아이디어는 듣기만 하면 신선하다. 하지만 수사에 그칠 뿐이다. 대통령의 한마디면 전후 맥락일랑 아랑곳 않고 도로의 멀쩡한 전봇대만 뽑더니만, 우리 사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창의성을 강조하다 보니 인공수로 청계천도 만들고 모순투성이 ‘녹색성장’이란 구호도 나온 것 같다. ‘보도 그 뒤’는 언론의 한계를 뛰어넘는 꼭지라 잘 보고 있다. ‘MB 빌딩 2차 노래빠 방 빼’가 가십으로 비쳐지지 않는 것은 대통령의 가치관(품격)을 검증하는 소소하지만 분명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권 OTL-30개의 시선’은 교도소 내 인권 문제를 다뤄 신선했다. 사형제도 폐지만을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사회로 복귀해야 할 수감자들의 교화·교육 과정에 초점을 둘 기회를 주었다. 중범죄자라면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경범죄자의 경우 사회에 다시 적응할 충분한 시간과 관심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수형자의 음주·흡연·성생활권 등 미처 관심 갖지 않았던 부분까지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최우리 17기 독자편집위원

‘임을 향한 일편多심’ 댓글

->옛날에 원숭이가 있었지. 사람이 되고 싶었던지 사람 흉내를 곧잘 내곤 했거든. 그중 세 마리는 서로 네가 사람 흉내를 더 잘 내니, 내가 더 잘 내니 싸우다가 ‘사람은 얼어죽을 사람’ 하며 원숭이의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지. 원숭이의 본색이란 뭘까. 야생원숭이는 같은 무리의 지네 새끼들도 잡아먹드만. 원숭이 우습게 봤는데, 아니더라. 꽤나 거칠던데. 사람 흉내 낸다고 다 사람인 것이 아닌 건 분명해. arcueid

‘버스기사 주머닛돈이 한나라당 쌈짓돈’ 댓글

->서민들 피를 빨아 정치자금으로? 그것도 서민 정당이 아닌 부자 정당을 위해 서민들에게 정치자금을 강제로?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우선시하는 정당에 서민들이 앞장서 정치자금 후원이라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donji2000

-> 노동자(버스기사)가 한나라당 금배지에게 정치자금을 내면 “근로조건이 좋아진다”고? 참 어처구니없는 소리에 말문이 막힌다. 부자를 위한 정당이 잘된다는 것은 곧 노동자들이 죽어나는 세상이 된다는 말이다. kimmoondy

‘이명박 빌딩 2차 노래빠 방 빼!’ 댓글

->증거가 없다고? ‘아가씨 100명 수시 대기’라는 네온사인은 뭡니까? 왜 남자들이 그곳에 갈까요? 그냥 노래하러, 아니면 노래하면서 술 마시러?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바로 그말이오. 정말 가슴이 막막하다. 성매매는 엄연히 불법으로 돼 있고 장안동은 일대 전쟁을 하는 상황인데도 우리는 성매매 업주한테서 임대료를 받는 건물주 대통령을 가지고 있으니…. cowlion

‘사람 좀 살게, 교도소를 바꾸라’ 댓글

->예산과 인력 지원 없는 교도소 인권 신장은 그냥 연필로 구호 하나 그려넣은 종이를 벽에 테이프로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기사에도 있듯이 건물이 있는데 직원이 없어서 시설도 놀리는 판이니. 인력이 없어 건물도 못 쓰는 반면, 경찰은 풀빵 찍어대듯 진압경찰을 마구 뽑는군요. yni2000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