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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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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호를 보고

등록 2005-01-07 00:00 수정 2020-05-03 04:23

구태의연함이 안타깝다

이번호 메인 기사가 확 눈에 띈다. <한겨레21>은 ‘사회가 그의 경고음에 응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석군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언론사 나름의 기준이니, 독자가 맞니 안 맞니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사실 강의석군은 올해 종교의 자유를 선언해 단식투쟁을 하면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한창 공부해야 하고 성장해야 할 청소년이 사회의 부조리를 향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 어른들에게 경각심을 알려준 것은 의미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제목에서 나오는 ‘서울대를 바꾸리라’는 말은 기존 언론의 구태의연한 자세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기사에서 강군이 서울대를 바꾸겠다고 말한 대목은 서너 문장뿐인 상황에서 이런 말은 뜬구름 잡기식 발언이라고 본다. 강군은 아직 아무런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희망을 내세운 것뿐이다. 차라리 ‘서울대를 바꾸고 싶다’라는 표현을 썼으면 어땠을까? 일부 수구 언론처럼 과대 포장해서 독자들의 눈을 이끌려는 행동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sinawi@hanmail.net

☞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강의석군의 서울대 입학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강군 자신이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라, 의미 있다고 판단하여 표지에 실었으나 조금 경솔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독자님의 비판,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번 기사에 대해 “그보다 더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이 많은데 왜 강의석인가” 혹은 “강의석을 의도적으로 띄워주는 것은 아닌가”라는 다른 독자님들의 비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강의석 개인의 ‘성공신화’ 때문에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학교의 모순에 저항하기 시작한 시대의 징후로서 강군을 보고, 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하자는 의미였습니다. 강군이 ‘영웅’이 아닌 이유를 기사 곳곳에서 밝혔습니다. 유현산 기자

팬택 노사의 미담, 대단해라

‘팬택의 거꾸로 간 즐거운 임금협상’ 기사를 읽었다. 유난히 노사분쟁과 도미노 파업이 줄을 이었던 올해 팬택의 노사협상 건은 많은 사람들을 미소짓게 한 미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상생의 정신을 실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팬택 노사는 이를 실천으로 옮겼으니, 수많은 경영진과 노조들이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경제가 불황일수록 자금난에 허덕이는 어려운 회사 입장을 이해하는 자세가 노조에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고물가에 허덕이며 어려운 가계살림을 이끌어가는 가장들이 주축이 되는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당근을 제시해줄 수 있는 마인드 또한 경영진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한발씩 양보하고 이해할 수 있는 포용과 타협의 정신으로 임하길 바라면서 새해에는 부디 파업이라는 극한적 선택을 하는 사업장이 나오지 않기를 빌어본다.

유재범/ 대전시 중구 문화동

주성영을 보수라 할 수 있나

540호 ‘주성영은 TK의 새 유형인가’에서 주성영 의원의 사례는 한국에서 ‘보수’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가 비록 호주제와 사형제 등의 문제에서 전향적인 태도는 보이고 있을망정 정당한 ‘절차’보다는 ‘빽’에 의해 여러 위기를 쉽사리 넘기고, 근거도 없는 ‘폭로’전으로 유명세를 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주성영 의원은 이회창씨를 ‘귀족’이라고 말하는데 ‘빽’으로 위기를 헤쳐온 그의 모습은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같은 귀족일 뿐이다. 부당한 특권을 거부하는 것이 보수의 기본적인 태도 아니었던가.

박경숙/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대마초 흡연의 진실을 먼저

제539호 ‘피우는 대마, 키우는 대마’를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대마가 사용되는지 미처 몰랐다. 내 머릿속에는 그저 대마초라고 하는 마약이 선명하게 기억되어 있을 뿐이었다.

김부선씨의 사건으로 인해서 또다시 대마초가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었다. 사실 우리 근현대사를 통해 본 대마초는 국가 권력이 일방적으로 마약으로 규정하여 수많은 대중예술가를 감옥으로 보냈다. 이러한 사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약점이 드러날 때마다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술과 담배는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범죄발생률이 더 높다고 하는 어느 보고서를 보았다. 대마초의 왜곡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 대마초에 대한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 열린 자세로 토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보형/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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