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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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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훈훈한 기사 많았으면

‘아름다운 동행’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2-01-11 13:57 수정 2020-05-03 04:26

울산은 그녀의 운명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대학교를 다닌 그녀는 울산에서 임용고시를 보았다. 2004년 울산에서 운명의 아이들을 만났고, 2009년에는 운명의 남자도 만났다. 지금은 울산제일중학교 1학년10반 담임교사로 사회를 가르친다. 조은정(31) 선생님은 “처음엔 아이들 말도 잘 못 알아듣고 당황했는데, 이제 울산 사람 다 됐다”고 말했다.

1. 아름다운 동행 후원단체가 ‘비정규노동센터’다.
예전에 ‘88만원 세대의 사랑’ 기사를 읽으며 슬펐고, 비정규직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내가 가르칠 아이들의 미래가 혹시 그럴지 모르니 마음이 쓰인다.

2. 요즘 ‘왕따’ 얘기가 많다.
너무 슬프다. 한 번이라도 교실에 더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교사 탓이다, 무작정 비난하는 댓글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하는 선생님도 참 많은데….

3. 이 수업에 도움이 되나.
가끔 시사 문제를 물어보는 아이들이 있다. 대답할 때 참고한다.

4. 다르게 도움될 때도 있나.
최근 레드 기획 ‘작은 집’ 관련 기사는 ‘나도 저런 집을 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5. 즐겨 읽은 연재물은.
술, 와잎… ‘X기자의 주객전도’가 참 재밌다. 정치 기사를 볼 때 우리나라가 이래도 되나 하다가, X기자 칼럼을 보면 마음이 좀 풀린다.

6. 아쉬운 면은 없나.
대체로 만족하지만,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사가 더 있으면 좋겠다.

7. 2011 올해의 인물은.
안철수씨가 딱 떠오른다. 그분 빼고는 뽑고 싶은 대선 주자가 없지만, 그분도 정치를 하면 변질될까 두렵다. 참 씁쓸한 현실이다.

8. 참, 남편은 어떻게 만났나.
장애아 목욕을 도와주는 봉사를 한 달에 한 번 하는데, 같이 하는 오빠가 소개해줬다.

9.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1학년10반으로 같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2011년 너희를 만나서 즐겁고 행복했다. 2학년 때도 많이 만나겠지만,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했으면 한다.

10. 2012년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은.
아버지가 지난해 많이 아프셨는데, 올해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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