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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제치고 ‘역대 최악 대통령’…잘한 대통령 1위는 노무현

한국갤럽 전직 대통령 평가 여론조사
등록 2025-11-28 12:20 수정 2025-11-28 12:56
왼쪽부터 윤석열,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왼쪽부터 윤석열,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문재인, 이승만, 노태우, 박근혜, 전두환, 윤석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13명이다. 재임 기간이 짧은 2명(윤보선·최규하)을 뺀 11명을 대상으로 ‘잘한 일이 많은지, 잘못한 일이 많은지’ 물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내란 사태 주역인 윤석열·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하 평가를 받았다.

한국갤럽은 2025년 11월25~27일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과를 물은 결과를 11월28일 공개했다.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노무현 68%, 박정희 62%, 김대중 60%, 김영삼 42%, 이명박 35%, 문재인 33%, 이승만 30%, 노태우 18%, 박근혜 17%, 전두환 16%, 윤석열 12% 순으로 많았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대체로 역순이었다. 윤석열 77%, 전두환 68%, 박근혜 65%, 노태우 50%, 이명박 46%, 문재인 44%, 이승만 40%, 김영삼 26%, 박정희 21%, 김대중 20%, 노무현 15% 순으로 나타났다. 내란 사태를 일으켰거나 탄핵당한 보수정당 대통령 4명이 최악 평가 1~4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현재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에 대한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윤석열이 잘한 일 많다’는 응답 12%는 지난해 12월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마지막 직무 긍정률 11%와 비슷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갤럽은 “윤석열, 전두환, 박근혜, 노태우 등 4명은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20%를 밑돌며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부정론이 강하다. 그러나 응답자 중 극보수자의 절반 정도는 윤석열·전두환·박근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은 2026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이들이 선거 전략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 이미지를 차용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박정희, 이명박, 이승만 순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갤럽은 2012년, 2015년, 2021년, 2023년에도 전직 대통령 평가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2023년 조사 때는 ‘잘한 일이 많은 대통령’으로 노무현 70%, 김대중 68%, 박정희 61%, 김영삼 40%, 문재인 38%, 이명박 32%, 이승만 30%, 노태우·박근혜 21%, 전두환 18%를 꼽았다. 2021년 조사에서는 김대중 62%, 박정희·노무현 61%, 김영삼 41%, 노태우 21%, 전두환 16% 순이었다.

2015년 조사는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이 누구인지 물었는데, 박정희 44%, 노무현 24%, 김대중 14%, 이승만·전두환 3%, 김영삼·이명박 1%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물었는데, 박정희 41%, 노무현 24%, 김대중 16%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들에 대한 공과는 시대에 따라 재조명되고, 동시대인이라 해도 각자 처한 상황이나 세대별 경험에 따른 시각차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1.9%,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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