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1732m 높이의 지리산 반야봉 일대에 한국 특산종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집단으로 말라 죽어가고 있다.
지난 10월9~11일 이틀 동안 아고산대 침엽수 집단고사 조사에 나선 산림청 헬기를 타고 백두대간 아고산대 생태계 변화 현장을 둘러봤다. 식물 수직분포에 따른 구분에 따르면, 아고산대는 해발 1500~2500m 사이의 저온 건조한 지대로 침엽수가 많이 서식한다. 주요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설악산, 계방산, 오대산 정상 주변에는 고산 침엽수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분비나무가 마치 생선 가시처럼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집단으로 말라죽고 있었다. 고사한 나무들은 처음에 잎이 마르기 시작하고 잇따라 나무껍질이 모두 벗겨진 뒤, 마지막에는 뿌리를 드러낸 채 쓰러진다.
지리산 천왕봉 중봉과 반야봉 일대에서는 특히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의 집단고사 현장이 눈에 띄었다. 구상나무는 국제자연보존연맹 국제멸종위기목록에 ‘멸종위기’ 단계에 올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특산종이다. 지리산이 한라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서식지다. 고산 침엽수 고사에는 고산 지역의 특성과 기후변화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봄·겨울철 기온 상승, 가뭄과 집중 강우가 반복되면서 불균형적 수분 공급이 이어져 상록침엽수의 대규모 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고산대 침엽수 집단고사 실태 조사는 산림청 백두대간고산침엽수 항공모니터링단 주관으로 녹색연합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껍질이 모두 벗겨진 죽은 나무는 구상나무인지 가문비나무인지 구분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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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침엽수 고사 현장을 찾은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가운데)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변준기 박사(왼쪽)가 지리산 반야봉에서 조사를 마치고 헬기를 타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 침엽수 고사 현장.

발왕산 정상으로 향하는 관광 곤돌라 주변에도 죽은 분비나무가 눈에 띈다.

아고산대 초지 지역 훼손이 해마다 늘어나는 설악산 정상 대청봉. 탐방객에 시달려 대청봉을 덮었던 풀밭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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