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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언니들’의 새로운 청춘

양로원·요양원 등에서 아프고 힘든 사람들 위해 공연 펼쳐온 실버공연단 ‘왕언니클럽’… “건강 허락할 때까지 봉사” 
등록 2013-02-09 21:49 수정 2020-05-03 04:27
실버공연단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화사한 원색의 걸그룹 복장으로 갈아입고 공연 순서를 기다리다 카메라를 향해 밝게 웃고 있다.

실버공연단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화사한 원색의 걸그룹 복장으로 갈아입고 공연 순서를 기다리다 카메라를 향해 밝게 웃고 있다.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지난 1월26일 열린 노원구민 신년음악회에 출연해서 멋진 춤을 선보이고 있다.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지난 1월26일 열린 노원구민 신년음악회에 출연해서 멋진 춤을 선보이고 있다.

연습을 마친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다음날 있을 공연의 의상을 챙기고 있다.

연습을 마친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다음날 있을 공연의 의상을 챙기고 있다.

왕언니클럽의 ‘왕언니’인 강계월(69)씨가 다른 회원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다가 웃음보가 터졌다.

왕언니클럽의 ‘왕언니’인 강계월(69)씨가 다른 회원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다가 웃음보가 터졌다.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춤연습을 하고 있다.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춤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꼼꼼히 분장을 하고 있는 왕언니클럽 회원들.

공연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꼼꼼히 분장을 하고 있는 왕언니클럽 회원들.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손동작을 맞춰보고 있다.

왕언니클럽 회원들이 손동작을 맞춰보고 있다.

왕언니클럽 신입회원들이 지난 1월25일 오후 서울 동대문문화원 지하 강당에서 선배들의 춤연습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모여 연습을 한다.

왕언니클럽 신입회원들이 지난 1월25일 오후 서울 동대문문화원 지하 강당에서 선배들의 춤연습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모여 연습을 한다.

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1월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찜질방에서 열린 노원구민 신년음악회. 티아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아이돌 걸그룹의 노래가 흥겹게 울려퍼지고 이에 맞춰 60살을 넘긴 할머니들이 군무를 펼치며 관객의 흥을 돋운다.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은 65살. 무릎에 손자를 앉히고 재롱을 보며 즐거워해야 할 나이에 20대의 열정을 불사르며 “청춘은 이제부터”라고 외치는 이들은 실버공연단 ‘왕언니클럽’ 멤버들이다.

2007년 서울 동대문문화원에서 시작된 왕언니클럽은 1년간의 연습을 거친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해 그간 200여 회의 공연 실적을 쌓았다. 주로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공연을 펼친다. 2011년엔 Mnet 에 서울 지역 최고령 참가자로 출연해 본선까지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클럽 회장 이정자(69)씨는 “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연한다. 그들이 잠시나마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이 클럽에서 활동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그는 “‘어떻게 이 나이에…’라며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데 요즘 복지관이나 구청 등의 문화시설이 잘돼 있으니 일단 도전부터 하라. 내가 즐기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내 삶을 즐겨주지 않는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클럽 활동을 통해 이웃에게 봉사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며 새로운 청춘을 사는 ‘왕언니클럽’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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