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이주노동자 아웅나이윈
아웅나이윈은 버마인이다. 미얀마인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정한 미얀마라는 국명보다는 그전 국명인 버마로 자신의 조국이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버마 민주화를 위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병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는 아웅나이윈은 요즘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여권과 한국어 교재.
1998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왔다. 경기 파주의 섬유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다 한국인 상사의 폭행을 피해 회사를 도망쳤다. 그렇게 불법체류자가 됐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낯선 문화와 제도에 위축돼 힘든 생활을 했다. 이제는 동료들의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웅나이윈은 암환자다. 혀암 3기다. 혀의 대부분을 잘라내는 설종양 절제수술과 왼쪽 팔의 살을 떼어내 혀에 이식하는 재건술을 함께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호흡이 힘들어 목에 구멍을 뚫은 채 생활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시 부평동에 있는 버마 사원을 찾은 아웅나이윈. 그는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사원을 찾아 스님의 설법을 듣는다.
그는 한국에서 강제 추방될 처지에 놓여 있다. 법무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부 당했다. 지금은 행정소송을 하고 있다. 소송에서 패소하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것이다. 그러면 한국에서의 버마 민주화운동 이력이 빌미가 되어 ‘민정’의 탈을 쓴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을 터다. 슬픈 조국을 둔 아웅나이윈은 지금 몸도 마음도 아프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아웅나이윈이 회원으로 있는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는 한 달에 두 번씩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버마 민주화 집회를 한다.
2010년에 바뀐 미얀마(버마) 국기를 밟으며 발언하고 있는 버마민족민주동맹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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