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드라마 속 유신랑은 목검으로 바위를 내리치며 수련을 했지만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다. 그것을 봐줄 스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국선 문노공을 만난 유신랑은 그의 한마디에 자신이 바위도 깨뜨릴 만큼의 실력을 쌓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누구나 검을, 아니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혼돈의 시기, 홀로 외로이 수련하며 실력을 쌓아온 숨은 고수를 발굴하는 ‘사진가 등용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제1기 하니 포토워크숍.’
인터넷 포털 다음의 사진카페 ‘포토아카데미’ 운영자인 고홍석 전북대 교수(지역건설공학과)와 이미 네 차례 개인전을 연 ‘장노출의 대가’ 류주영(43·군인)씨, 등 여섯 권의 여행 관련 사진책을 낸 유정열(41·여행작가)씨, 미국 유학 중 날아온 사진 경력 일주일의 ‘생초보’ 김수지(20)씨, 아빠 이종훈(41·녹색병원 원무과장)씨와 함께 온 막내 ‘머루’ 창민(9)군 등 30여 명의 다양한 참가자들은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에서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머물며 자신의 실력을 점검했다.
이들을 도운 ‘스승’은 박종우 사진가와 신미식 사진가, 곽윤섭 사진기자. 뉴칼레도니아의 자연과 색, 삶 등 자신만의 개성있는 테마를 찾기 위해 한낮의 따가운 햇살도 마다 않고 누메아 시내와 일데팽, 야테 지역을 열정적으로 누빈 참가자들은 밤 12시가 넘도록 이어진 강사들의 사진 리뷰 등 빡빡한 일정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서로에게 자극받고 서로에게 배우며 ‘사진의 바다’를 헤엄친 이들은 사진으로 ‘하나’가 됐다.
3명의 강사와 최봉림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 상명대·중앙대 사진과 교수의 심사를 거쳐 뽑힌 이들의 작품은 11월 중순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누메아(뉴칼레도니아)=사진·글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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