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 3명이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11월21일 새벽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앞 송전탑 위로 올라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51) 전 지부장, 문기주(52) 정비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지회 수석부지회장이 그들이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위에서 얇은 합판 몇 장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송전탑 밑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가족은 끼니때마다 고공농성 중에 필요한 물품과 음식을 전달한 뒤에도 한참 동안 송전탑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노동자들이 자꾸 하늘로 올라간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최병승씨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만 전국 5곳의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평택 광원목재의 이승범씨는 11월22일 회사의 협상 재개 결정으로 내려왔다). 정상적인 대화 통로가 없어서, 노동자들을 대변할 정당의 힘이 미약해서, 극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쓸쓸한 겨울 풍경이다.
평택=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소 후폭풍…“김장호 시장은 사과하고 사퇴하라”
[단독] 입법조사처 ‘한덕수, 총리 직무로 탄핵하면 151명이 정족수’
윤석열 쪽 “엄연한 대통령인데, 밀폐 공간에서 수사 받으라니”
‘내란 비선’ 노상원 수첩에 정치인·언론인 ‘사살’ 표현 있었다
이승환 “‘정치 언행 않겠다’ 서약 거부, 구미 공연 취소 통보 진짜 이유”
윤상현, 트랙터 시위에 “몽둥이가 답”...전농 “망발”
12월 24일 한겨레 그림판
[속보] 헌재 “윤석열 통보서 받은 걸로 간주…27일 탄핵심판 개시”
계엄의 밤, 사라진 이장우 대전시장의 11시간…“집사람과 밤새워”
[단독] 윤석열, 3월 말 “조만간 계엄”…국방장관·국정원장·경호처장에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