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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연등 그림자 밟고 어디 가세요

등록 2012-05-23 11:23 수정 2020-05-03 04:26
부처님오신날을 10일 앞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연등의 그림자들이 비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부처님오신날을 10일 앞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 연등의 그림자들이 비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남 장성의 백양사 스님 도박 동영상이 공개되자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가 일괄 사퇴하고, 자승 총무원장은 5월15일부터 국민과 불자들에게 참회한다며 100일 동안의 참회 정진 108배를 시작했다. 백양사 도박 사건을 폭로한 성호 스님은 조계종 최고기관을 향해 추가 폭로를 했으나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다. 무소유를 실천하고 수행·정진을 해야 하는 스님들이 술·담배·도박 따위 속세의 향락과 종단 내 권력을 좇다 벌어진 일이다.

조계종은 올해(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음에 평화를, 세상에 행복을’이란 문구를 봉축행사 표어로 정했다. 혼신의 자정으로 표어처럼 세상에 행복을 전하는 종단으로 하루빨리 거듭나기를 바란다.

한 스님이 5월18일 오전 부처님오신날 연등 그림자가 비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를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스님 도박 동영상 폭로로 어수선한 조계종단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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