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지난 6월5일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파업을 이끈 노조 지도부를 중심으로 41명을 징계(해고 1명 포함)했다. 이와 같은 대량 징계는 문화방송 창사 이래 처음이다. 월드컵이 시작된 6월11일 오전 문화방송 노조원들이 1층 로비에서 부당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침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노조 집행부원들은 머리를 삭발하기까지 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을 “청와대에 불려가서 조인트 맞아가며 청소부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자 김 사장은 노조 후배들에게 해명하는 자리에서 31년을 문화방송에서 보낸 자신이 왜 낙하산이냐며 자신은 문화방송 선배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 선배가 선거가 끝나길 기다려 후배들에게 혹독한 징계를 내리고 후배의 생존권을 옭아매 길거리로 내쫓으려 한다. 과연 선배의 전형인가, 낙하산의 전형인가?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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