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만났다. 모처럼 만이다. 안중근 의사가 다리를 놓았다. 안 의사가 순국한 지 꼭 100년째 되는 지난 3월26일 중국 다롄의 뤼순 감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가톨릭 신자였던 안 의사의 추모미사가 열리는 가운데 남쪽의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함세웅 이사장(오른쪽)과 북쪽의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겸 조선종교인협의회장이 손을 맞잡았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 통감부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이듬해 3월26일 오전 10시 32살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이 됐다.
민족이 해방된 지 65년째지만 아직 안 의사의 유해는 조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었다가,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는 안 의사의 유언을, 맞잡은 저 두 손이 끌차가 돼 지켜내기를 기대해본다.
다롄(중국)=사진 김봉규 기자 한겨레 사진팀 bong9@hani.co.kr·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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