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삼성전자 노사, 파업 전날 극적 합의… 노조 “총파업 유보”

노사 “영업이익 12%, 자사주로 성과급 지급”
삼성전자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 다할 것”
등록 2026-05-20 23:47 수정 2026-05-20 23:55
2026년 5월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5월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과급 배분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 1시간30분 전 합의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5월20일 밤 10시30분께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5월21일 0시로 예정됐던 노조의 총파업은 유보됐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 대상 투쟁지침을 통해 “5월21일~6월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노사는 5월20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조정 결렬을 선언했지만, 오후에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주재에 나서면서 막판 협상이 이뤄졌다. 결국 총파업이 예고된 5월21일을 1시간30분 앞두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쪽은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되 세후 기준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개인 연봉의 50%까지였던 기존 성과급 상한은 10년간 한시적으로 두지 않기로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장은 “저희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잠정합의안 투표 운영과 조합원 소통에 집중하겠다. 앞으로 삼성전자 노사관계 안정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입장문을 내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아울러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쟁점은 성과급 배분 문제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고, 개인 연봉의 50%까지인 성과급 상한제 페지를 요구했다. 사쪽은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삼되,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또는 국내 업계 매출액 1위를 달성할 경우 특별포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두고 정부는 긴급 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노사는 5월11~13일 정부가 중재한 1차 사후조정 회의와 18일부터 20일 오전까지 이어진 2·3차 사후조정 회의에서도 협상을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사업부와 관계없이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3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쪽은 그렇게 되면 적자 사업부도 거액의 성과급을 받게 되기 때문에 성과주의 원칙이 깨진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합의안이 효력을 가지려면 노조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노조는 5월23일 오전 9시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이날 발표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밤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자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한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한다”며 “끝까지 중재에 임해준 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한겨레 저널리즘
응원으로 지켜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