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5일 동안이다. ‘유럽우주국’(ESA)이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를 보면, 3월31일부터 유럽 우주인 2명과 러시아 우주인 4명이 석 달여 화성을 다녀오기로 했단다. 일단, 지구에서….
5600명의 후보자 가운데 선발된 유럽 우주인 후보는 모두 4명. ESA는 이 가운데 2명을 탑승요원, 나머지 2명을 예비요원으로 지난 2월 선발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모스크바 외곽에 마련된 ‘화성 500’이란 시뮬레이션 장치에서 105일 동안 화성 탐사를 위한 가상체험을 하게 된다. 이 기간에 우주인 6명은 화성 탐사로 가는 길은 물론 궤도 진입 과정과 착륙, 그리고 지구를 향해 출발하기까지 전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모든 상황에 대한 예행을 하게 된단다.
공전 궤도에 따라 지구와 화성의 거리는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자료를 보면, 화성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평균 약 2억2792만km다. 이는 지구~태양 거리의 1.5배 정도에 해당한다. 지구가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공전하는 시점과 화성이 태양에 가장 근접해 공전하는 시점이 두 행성 간 거리가 가장 가까울 텐데, 이때의 거리만도 5500만km에 이를 것이란다. 그래서 실제 화성 탐사를 다녀오기까지는 무려 520일이 소요될 것이란 게 ESA의 추정이다. 1년하고도 4개월여를 6명이 한정된 공간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훈련은 ‘고립감’에 익숙해지는 것일 터다. 520일 긴 기간에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채 생활하다 보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심리적 고립감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일 터다. 이는 곧 호르몬 조절 능력과 면역 기능 감퇴, 수면 및 소화 능력 장애로 이어질 거란 게 ESA의 예측이다. 그럼, 105일을 버텨낸 뒤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ESA는 이번 훈련을 통해 얻은 자료와 지식·경험을 통해 올해 말부터 다시 520일짜리 ‘실전’ 가상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란다. 언젠가 화성으로 유인우주선을 날려보낼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 그때가 언제냐고? 아직까지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단다. 허걱~! 이거 혹시, 몰래카메라?
정인환 기자 blog.hani.co.kr/blo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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