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KIN] 〈모더니스트의 욕망 탐구〉외

등록 2010-03-12 11:42 수정 2020-05-03 04:26
〈남편은 보았다〉

〈남편은 보았다〉

모더니스트의 욕망 탐구
서울아트시네마, 마스무라 야스조 회고전

시대를 앞서간 모더니스트 ‘마스무라 야스조’ 회고전이 3월9~24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마스무라 감독은 1960년대 여배우 와카오 아야코와 함께 꾸준하게 작업하며 욕망에 대한 20여 편의 걸작을 남겼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그의 작품은 인간의 마성을 극한까지 탐구했다. 당대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그의 작품은 1990년대 말 비로소 재발견됐다. 이렇게 시대를 앞서간 모더니스트에게 아오야마 신지 감독은 “그는 영화를 바꾸었다”는 헌사를 바쳤다.

이번 회고전에선 오랫동안 감춰온 여성의 욕망이 결정적 순간에 집요한 실체를 드러내는 , 완벽한 예술에 대한 열망과 성적 욕구를 밀도 있게 보여주는 , 여성 동성애를 다룬 등 10편의 대표작을 상영한다. 하이틴 스타로 출발해서 마스무라 감독의 영화에서 배우로 거듭난 와카오 아야코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cinematheque.seoul.kr) 참고. 관람료 6천원. 문의 02-741-9782.


한국인권재단 ‘남자 40대, 나대로 사는 법’ 강좌

한국인권재단 ‘남자 40대, 나대로 사는 법’ 강좌

영혼의 노숙자를 위하여
한국인권재단 ‘남자 40대, 나대로 사는 법’ 강좌

40대 남성의 생활인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한국인권재단이 ‘남자 40대, 나대로 사는 법’을 연다. 4월1일~5월13일 서울 성수동 유니베라 UBA 센터에서 열리는 강좌는 정유성 서강대 교수가 ‘남자는 어떻게 남자가 되었나’로 시작해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의 ‘아버지 없는 사회, 외계어 쓰는 아이들’ 강좌로 이어진다. 5월1~2일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표현예술치료사인 이정명씨가 ‘몸은 알고 있다-내가 원하는 것을’ 강좌를 통해 감각의 회복을 통한 친밀한 관계 맺기로 참가자를 인도한다.

여기에 김희은 한국여성사회교육원장, 김정인 한국여성수련원 교육연수부장 등이 나서서 현장에서 익힌 감각으로 40대 남성이 알지 못하는 40대 남성의 삶과 갱생에 대해 강의한다. 한국인권재단이 진행했던 연구 프로젝트 ‘한국 40대 직장 남성들의 생활과 인권-사회의 병리, 육체의 손상, 영혼의 노숙’의 연장에 있는 강좌다. 40대 남성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50만원이다. 마감일은 3월25일. 자세한 강의 일정은 홈페이지(humanrights.or.kr) 참고. 문의 02-363-0002.


〈스테이〉

〈스테이〉

소설가가 바라본 대도시
서울에 사는 김영하 등의

한국의 김영하를 비롯한 세계의 소설가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해서 글을 썼다. 그곳은 대도시다. (갤리온 펴냄). 김영하는 서울에 살고 있다. “서울에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그 망각에 익숙해지는 것을 뜻한다.” 크리스 아바니의 “도시는 우리를 바꾸어놓았다. 우리가 그것을 바꾸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라는 말처럼 사는 곳은 곧 우리고 우리는 사는 곳이다.

엮은이 알렉스 륄레는 대도시에 사는 작가들에게 마구잡이로 번성하는 도시를 유심히 바라봐달라고 주문했다. 예전에는 젊고 아름다웠으나 이제는 늙고 추레한 도시, 황량함과 망각, 결핍이 지배하는 런던·서울·카이로·베이징·로스앤젤레스·도쿄·뭄바이·요하네스버그·테헤란·라고스·상파울루·멕시코시티 12개의 도시가 책에 담겼다.

쓸쓸하지만 소설가들은 도시를 사랑한다. “몸을 파는 여자의 자식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나는 그를 미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 어머니입니다. 나는 이 도시를 떠날 수 없어요.”(아미르 체헬탄과 엮은이의 통화)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입이 긴 남자
제프리 스타인가튼의

제프리 스타인가튼은 입이 ‘길다’. 그는 (북캐슬 펴냄)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여성지 의 제안을 받고 음식 평론을 하기 시작했다. 요리 리얼리티 프로그램 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스타인가튼은 “올바른 음식평론가라면 어떤 음식이라도 싫어해서는 안 되는 법”이라며 가리는 법 없이 먹었다. 비행기로 날아가서 먹고, 전문가를 찾아가서 물어가며 먹고, 직접 만들어 먹는다.

먹기 위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자연 발효빵을 먹는 과정은 이렇다. 영어·불어·독어로 된 책을 1m 가까이 쌓아두고 탐구를 한다. 직접 빵을 만들어본다. 먹는다. 더 나은 답을 얻기 위해 자신이 만든 발효종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전문가에게 날아간다. 다시 만들어 먹는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