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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문재인 편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의 기획본부장인 이목희 의원은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단일화는 쉽지 않다. 극복할 과제가 많다. 11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목희 의원을 만났다. ‘문재인 필패론’ 등 최대한 공격적으로 따져물었다.
문재인 캠프 이목희 기획본부장.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실무협상에서 안철수 캠프에서 생각하는 정치 혁신의 수준과 범위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겠나. ‘새정치 공동선언’에 아주 세밀한 걸 규정하긴 어려울 것이고 큰 틀에서 가치와 방향을 이야기할 것이다. 옳은 길이고 현실적인 길이면 우리는 다 포용한다. 중앙당 폐지와 국회의원 수 감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긴다. 여러 근거가 있다. 첫째, 여론 추이를 보면 안철수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반면 문 후보는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다. 또 여론조사에 응할 때와 실제로 단일후보를 뽑을 때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국정 운영 경험이다. 문 후보는 도덕적 검증이 끝났다. 안 후보는 아직 검증이 끝난 게 아니다. 박 후보를 포함해 세 후보 가운데 국민의 시선에서 누가 서민의 노동과 삶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따져보면 그건 문재인이다. 문재인 필승이라고 생각한다.
단일화 방법의 3원칙을 정한 바 있다. 첫째,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둘째,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방식이어야 한다. 즉, TV토론은 한 번밖에 못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의 역량과 도덕성을 검증할 수 있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세력을 통합하는 단일화로 가야 한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라는 말은 투표장에 가든 모바일을 하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다만 그 원칙이 지켜지는 범위에서 안 후보 쪽이 제기한 어떤 방법도 결합할 수 있다.
국민연대란 협의로 해석하면 민주당 세력과 안철수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고 넓게 보면 이명박 정권의 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 즉 민주당, 안철수 세력, 진보정당, 노동계, 시민사회 등의 단결과 통합을 의미한다. 이 점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고 제안하는 모든 이야기를 우리는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다. 단 기본적인 경로는 ‘더 큰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
우선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 집중해야 한다. 진보정의당과의 연대연합에 대해 이의가 없다. 비록 지지율이 아직 좀 낮다 해도 소중한 것이다. 지지율과 관계없이 충분히 예우를 갖춰 대할 것이다. 다만 정치는 국민 대중의 정서와 요구를 따라가는 것인데 그 점에서 현재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연대연합을 바라지 않는 국민이 더 많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
서민의 노동과 삶을 개선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데 문재인 후보가 더 잘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는 도덕적으로 검증됐다. 서민의 일과 삶에 대한 이해가 제일 깊다. 안 후보와 비교하자면, 국민이 실제 투표장에 가면 국정 운영 경험이 있는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문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의 대결에서 더 유리하다.
새누리당이 말하는 ‘문재인 필패론’은 그 사람들의 전략·전술의 문제이니 고려할 가치가 없다. 문재인 필패론에 과학적 근거나 현실적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 얘기(필패론)는 아마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9.8%에서 시작해서 지금 20% 중반까지 도달했는데 30%
는 못 넘을 거라는 생각일 것이다. 문재인 필패론이 근거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안철수 후보 지지율 중 상당 부분은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의 투영이라는 점이다. 이 말은 곧 기성 정치가 쇄신하고 혁신하면 그 지지는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정 운영 경험이나 정치세력이 있다는 점에서 시간은 문재인의 편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후 지지율이 상승할 요소를 여럿 갖고 있지만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 요인이 별로 없다. 안 후보는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했을 때가 피크였다고 본다. 그 뒤로 지지율이 오른 적 없다. 문 후보는 완만하지만 상승해왔다. 지금 3자 구도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변곡점에 와 있다고 본다.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동안 각 캠프가 노력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정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넘어설 것이다. 그러면 과학적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없어질 것이다.
두 후보가 합쳤을 때 아마 극소수 이탈층은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압도적 다수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안 후보가 중간지대 후보가 아니라 야권 후보임은 명백하지 않나. 대통령 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있다. 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고 본다. 단일화되면 현재 부동층 가운데 단일후보 지지로 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선례가 있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노무현·정몽준 지지의 단순 합계보다 단일화된 노무현 지지율이 훨씬 높았다.
그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게 문재인 후보 본인 아닌가. 설령 안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문 후보의 성격이나 자세를 보면 정말 열심히할 거다. 또 단일화라는 것은 거당적 합의다. 초기 단계나 일부 이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그 역(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 지지자 이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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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가 당선돼도 당분간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 초기 참여정부나 DJ 정부 말기의 모양새다. 개혁 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는가.
우선 국민 인식이 많이 변했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여소야대일 때 대통령이 진짜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미국 대통령이 법안이나 정책을 관철하려고 의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대화하지 않나. 백악관에서 밥도 먹고. 이렇게 가야 한다. 새누리당이 야당이 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모습을 고집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사실 노 전 대통령이 당정 분리는 잘했지만 책임정치라는 면에서 부족했다. 긴밀한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을 일체화해야 했다. 문 후보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과거 청와대가 열린우리당에 간섭하지 않은 건 잘했지만 좀더 일체화돼서 일하지 못한 것은 참여정부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여소야대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정에 큰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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