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음’의 정치학갑작스럽지만 이 글은 마지막 연재다. 따라서 비연애 칼럼의 엑기스를 정리하며 코너를 마무리하고자 한다.이 코너의 제목인 ‘연애하지 않을 자유’는 내가 3년째 발간하는 독립잡지 의 부제이자 저서 (21세기북스·2016)의 이름이기도 하다. 허먼 멜빌의 에서 따온 표현으로...2016-07-29 17:08
우정과 전쟁 10년사태초에 ‘사랑과 전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렇다, 바로 그! 이혼 위기인 부부의 사연을 재연하여 세상엔 참 희한한 인간과 이혼 사유도 많다는 것을 알려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장수했으며 “4주 뒤에 뵙겠습니다”나 “괜→찮↗아→요↑?”와 같은 유행어도 빵...2016-07-01 16:33
연애와 안전의 상관관계최근 ‘데이트 폭력’이 가시화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데이트 폭력은 ‘폭력’보다 ‘데이트’에 방점이 찍힌다. 엄연한 폭력을 사적 영역으로 밀어넣고 ‘치정싸움’ ‘사랑해서 그랬다’라는 말로 문제의 본질을 은폐해온 관습은 힘이 세다. 실제로 3일에 한 번씩 여성이 친밀한 남...2016-06-03 10:52
봄이 좋냐고??벚꽃이 지고, 미세먼지에 쫓기다보니 어느새 팔을 치켜들기 머뭇거려지는 땀의 계절이다. 하지만 달력상으로는 5월, 일교차를 핑계 삼아 아직은 봄이라고 우기고 싶어진다. 이 글을 쓰는 4월28일 기준, 가수 십센치(10cm)의 라는 노래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2016-05-04 21:13
외국 가면 다 연애한다던데?“외국 가서 남자친구 안 생긴 사람 처음 봐.”대학 시절 교환학생에서 돌아와 들었던 말이다. 나는 독일 소도시에서 한 학기를 보내고, 명성 자자한 곰 젤리와 소시지 덕분에 허리에 두둑한 햄을 두르고 귀국한 참이었다. 듣고 보니 그럴듯했다. 어학연수며 교환학생을 떠났던 ...2016-04-09 16:16
얼굴을 안 보는 사람은 없다고해성사로 시작한다. 나는 먼 옛날, 강동원이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그가 새파란 신인일 때. 흐흑. 그의 사제복 앞에 무릎 꿇으며, 회개합니다. 절 구마하세요.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강동원에 대한 회고(!)를 훑어보니, 강동원의 첫인상에서 미/추...2016-03-10 22:12
‘연애 고자’는 없다언제부턴가 ‘고자’라는 말이 아무 음식에나 일단 끼얹고 보는 치즈처럼 넘쳐난다. 원래 ‘고자’의 사전적 의미는 ‘생식기관이 불완전한 남자’로, 궁중에서 임금의 시중을 드는 거세된 남자, 즉 내시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을 넘어서, 무능하거나 서...2016-01-31 01:16
맨정신으론 왜 안 돼?모임이나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다. 얼마 전 기획재정부는 ‘술자리 예절’이랍시고 “어른에게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두 손을 이용” “술을 못 마셔도 첫 잔은 예의상 받기” 등을 제시하고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예절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술문화와 넘치는 꼰...2016-01-01 20:34
연애는 대학생만 하나요?지난 연재에서는 ‘무성애자 라인’의 저주를 풀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때 ‘무성애자 라인’이란 어디까지나 우리 동아리에서 사용했던 표현으로, 실제 ‘무성애자’의 정의와는 차이가 있다. 개념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 실수였다. 무성애자는 타인에게...2015-12-03 22:12
‘기승전파스타’를 견디기 싫다면“그 사람이 좋아 못 견딜 것 같아서 시작한 게 아니라면, 연애라는 관계에는 그렇게 다양한 욕망이 투사되기 마련이다.”20살, 갓 대학에 입학한 나는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있었다. ‘대학에만 가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거라는 사탕발림에 속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았지...2015-11-05 20:34
오늘도 정의로운 싱글이 되게 해주세요어서 와, 비연애 칼럼은 처음이지? 무가당이라고 광고하는 음료수에 설탕이 가득한 세상인데, 연애 칼럼 코너에 싱글이 좀 끼면 어떤가. 첫 연재이니 자기소개부터 하자면, 25년간 연애하지 않으면 학이 된다는 속설과 달리 오늘도 튼튼하게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사는 영장류이...2015-10-16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