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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요괴가 잡혔다. 요즘 중국에서 (捉妖记)라는 영화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 현실에서도 진짜 ‘요괴’가 잡힌 것이다. ‘빈 그릇을 뱀으로 변하게’ 만드는 신공으로 유명해진 탓인지는 몰라도, 생김새도 꼭 뱀을 닮았다. 뱀을 닮은 그는 뱀처럼 스멀스멀, 중국 사회 각계 엘리트 계층 속을 요리조리 잘도 비집고 다녔다.
중국에서 ‘기공대사’로 널리 알려진 인물 왕린이 지난 7월15일 새벽 긴급체포되었다. 한때 그의 제자를 자처했고 중국 장시성의 유명 사업가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이기도 한 쩌우융에 대한 납치 및 살해를 사주한 혐의다. 부동산 및 금전 문제로 소송전을 한 쩌우융이 그의 숨겨진 치부를 언론 등에 폭로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청부업자들을 고용했다는 것이다.
쩌우융과의 본격적인 분쟁이 시작된 2013년 7월부터 중국의 신문과 방송은 왕린의 온갖 사기 행각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불법 고리대금 사업과 무허가 기공치료소 운영 등으로 그가 모은 재산은 천문학적 수준이다. 일례로 쩌우융과의 분쟁 이후 각계 인맥을 통해 뿌린 뇌물 액수만 3천만위안(약 56억원)이 넘었다. 홍콩 시민권자이기도 한 그는 홍콩에도 여러 채의 호화 저택을 보유하고 있다.
‘기공대사’ 왕린이 유명세를 탄 건 확인되지 않은 그의 ‘신공’에 관한 소문 외에도, 그를 직접 찾아가서 ‘알현’했던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 덕분이다. 스스로 ‘왕부’라고 이름지은, 그의 초호화 자택 곳곳에 걸린 사진들 속에는 얼굴만 봐도 ‘깜놀’할 인물이 즐비하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을 비롯해 왕페이, 자오웨이, 청룽, 리롄제 등 재계와 연예계의 스타급 인물들이 그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부패 혐의로 낙마한 전 철도부 부장 류즈쥔과도 친밀한 사이였고 각 지방 고위급 관료들 중에도 그와 자주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잡힐 것 같지 않던 ‘요괴’ 왕린이 체포된 뒤, 각종 매체와 인터넷 등에서는 때아닌 ‘왕린 논쟁’이 불붙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논쟁의 핵심이 왕린보다는 왕린을 추종했던 중국 내 각계각층 엘리트 집단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
“왕린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대부분의 재부를 장악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이 어느 정도로 등신 같은 사람들이고 그 타락 정도가 어떤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후싸이펑·유명 블로거)
“왕린 사건은 정·재계 엘리트든 문화체육계 스타든지 간에, 그들의 치부를 감추고 있던 최후의 속옷 한 벌을 벗겨버렸다. …근엄한 엘리트 쓰레기들은 이 시대의 비애다.”(왕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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