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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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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동맹의 최전선으로 부상

최첨단 혁신기지 될 헤노코 신기지
등록 2013-12-20 14:17 수정 2020-05-02 04:27

최근 방공식별구역 때문에 동북아는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움직임에 일본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이 일을 본격적으로 중국과 맞서는 계기로 삼는 형국이다. 일본 보수정치인들에게 중국은 동반자라는 시각과 대적해야 할 상대라는 시각의 이중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아베 정부 집권 이후 중국과의 대결주의 구도가 본격화됐다. 집단자위권 추진을 비롯해 12월 들어 일본 정치 최대 현안인 비밀보호법 제정까지 그 본질은 중국을 향한 대결 여건의 조성이다. 특히 자위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본격적인 재정립 움직임은 치밀하고 꾸준하다. 여기에는 평화헌법 제9조의 개정에 대한 미련이 잠재돼 있다. 결국 이 모든 기저에는 중국이라는 맞수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느끼는 것보다 일본인들이 갖는 중국에 대한 대결과 견제 심리는 훨씬 크다. 일본의 보수정치와 우익에게는 ‘일본은 대국’이며 ‘패권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다. 그러하기에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과 대결 국면도 마다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냉전 시절에 일본 안보의 최전선은 홋카이도였으나. 이제는 그 무대가 오키나와로 옮겨가고 있다. 2005년 전후부터 일본 안보의 최전선이 동중국해 혹은 남서제도라 불리는 오키나와 주변 해역으로 바뀌어왔다.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이래로 아시아 주둔 미군의 거점이자 핵심 전력의 출동 기지였다. 아시아 최대급의 공군기지인 가데나 기지를 비롯해 미 해병대의 가장 공격적인 전력이 포진된 제3원정대 등 미 해병 태평양사령부가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해군기지만 본토의 사세보와 요코스카에 있을 뿐, 전쟁이 벌어지면 가장 빨리 타격하는 공군력과 가장 먼저 치고 들어가는 병력은 모두 오키나와에 배치돼 있다. 이런 곳에 미국과 일본은 지금껏 존재한 그 어떤 군사기지보다 혁신적이고 높은 차원의 기능과 구조를 가지는 새로운 군사기지를 건설하려 한다. 군용 비행장과 군용 부두가 결합되는 복합기지는 가장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병력과 무기를 정비하고 출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중국의 코앞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지금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은 미-일 동맹이라는 틀 속에서 중국과 일본의 대결로 가시화되고 있다. 그 최전선이 오키나와 본섬과 그 주변 섬들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중국의 패권주의가 현실화되면서 일본이 여기에 맞섬에 따라, 오키나와를 둘러싼 바다는 아시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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