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드 수하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교부 아시아국장은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가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단일 정부 구성에 성공할 것이며,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독립국가로 승인받더라도 이스라엘과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지난 5월12일 방한한 수하일 국장을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의 최근 화해협정 체결은 아랍 민주화에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해 많은 아랍 국가들이 노력해온 결과다. 또한 젊은 층에서 양대 정파가 통합하고 분열을 끝내야 한다고 요구한 게 중요했다. 최근 아랍의 민주화 시위는 중동 전체에 영향을 끼쳤고, 젊은 층이 두 정파의 화해를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했다. ‘아랍의 봄’ 정신에 따라 젊은 층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젊은 층은 두 정파의 대립이 독립국가를 세우는 데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요르단강 서안은 파타가 집권하며 서로 나눠진 것은 비정상적 상황이다.
단일정부 구성 등에 부정적 전망도 있는데.
두 정파 사이에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은 원래 하나의 정부였다. 우리의 통합이 팔레스타인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변동은 있겠지만 앞으로 한두 달 안에 과도적 통합정부가 꾸려지고, 올해 말까지 국가 제도를 만들어갈 것이다. 1년 뒤 자유선거가 치러져 민주적 정부가 새로 구성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걸림돌이 될 듯한데.
이스라엘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항상 반대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팔레스타인의 통합정부 구성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 팔레스타인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구상 마지막 식민주의 국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출국조차 이스라엘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스라엘이 지금처럼 정착촌을 계속 지으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는) ‘2개 국가 해법’은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살기를 원한다. 이런 태도는 전세계에 정의가 무엇인지 묻게 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야 하고, 국제사회는 이런 이스라엘의 정책을 거부해야 한다.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도 장애가 되지 않겠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뒤 많은 약속을 들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문제 등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보지 못했다. 약속은 많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뜻은 아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유엔 총회에서 승인받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자동적으로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독립국가를 세울 권리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자, 이스라엘에 압력을 더 가하는 것일 뿐이다. 독립국가로 승인받더라도 이스라엘과 협상해나갈 것이다. 이스라엘이 극단적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협상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게 우리 전략이다. 우리와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믿고 있는 2개 국가 해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오사마 빈라덴은 마지막 동영상에서 “팔레스타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미국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빈라덴이 뭐라고 했는지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등 많은 부분에서 긴장을 해소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은 미국,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모두에 이익이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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