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구]
▣ 베이징= 글 · 사진 박현숙 전문위원 strugil15@hanmail.net
가장 최근에 실시한 중국 인구조사 통계인 ‘2000년 제5차 전국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중국 인구는 12억9533만명이다. 5년이 지난 지금은 13억명을 훨씬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 내외 인구학자들은 이 통계를 그다지 믿지 않는 편이다. 이들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검은 인구’(한 자녀 낳기 가족계획 정책의 위반 등으로 정식으로 호적에 신고되지 않은 인구를 지칭)까지 합치면 족히 15억명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 신중국 건국 직후인 1953년, 중국 정부는 처음으로 전국 인구조사를 했다. 당시 조사된 총인구 수는 약 6억만명이다. 조사 결과를 접한 정부 내 지도자들은 차츰 인구 증가 문제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효과적인 통제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정책 결정의 실권을 쥐고 있던 마오쩌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산론자였다.
신중국이 건립된 당시만 해도 중국의 인구는 지금처럼 전세계인들이 우려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잦은 내전과 전쟁으로 인해 인구가 대폭 감소되어, 신정부에서는 정책적으로 다산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까지 취할 정도였다. 때문에 건국 초기만 해도 중국 정부는 아이를 많이 낳은 가정주부를 ‘영웅 어머니’로 칭하고, 기혼의 모든 부녀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을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한 가정에 평균 7~8명 낳는 것이 지극히 정상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러한 정부의 다산정책으로 인해 중국 인구는 1950년대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고 급기야 1953년 제1차 인구조사에서 약 6억만명이라는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이러한 대책 없는 인구 증가를 다가올 미래의 재앙으로 인식하고 인구 문제를 누구보다 더 걱정한 사람은 바로 당시 베이징 대학교 총장이었던 마인추(馬寅初)다. 그는 1957년 <인민일보>에 인구 증가를 억제할 것을 건의하는 ‘신인구론’을 발표했지만 얼마 안 가 반우파 투쟁의 회오리가 불면서 그의 인구억제론은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우파들의 ‘정치적 음모’로 공격받게 된다.
처음에는 마인추의 인구억제론에 귀기울이던 마오쩌둥도 1958년 최고국무회의 석상에서 “아직은 사람이 많은 것이 좋다”며 그의 인구억제론을 비판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마인추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 인구 문제는 서서히 재앙이 되고 있었다. 때문에 다산론자인 마오쩌둥도 1970년대 이후에는 인구억제 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었다. 1970년대의 두 자녀 낳기 정책에서 1980년대에는 한 자녀 낳기 정책을 실시했고, 이 결과 중국 인구는 기하급수적인 증가 국면에서 지금은 서서히 하강 곡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족계획 정책의 실시 이후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인구 증가는 억제됐지만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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