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쉼터 퇴소생을 위한 청소년자립지원관이 전국에 5곳이 있다. 인천청소년자립지원관(남자)과 인천청소년자립지원관(여자),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이다. 청소년자립지원관은 2018년부터 4개소에 처음으로 국비 지원이 되었다. 청소년쉼터는 시도별로 구축돼 운영하지만, 청소년자립지원관은 일부 시도에서만 운영하는 실정이다.
자립지원관, 2018년 첫 국비 지원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만 자립지원관이 있어 지방에 있는 쉼터 퇴소생들은 자립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청소년자립지원관 박현동 관장은 “도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 대상은 경기도에 사는 쉼터 퇴소생”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월세,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관장은 “연 2억3천만원 예산으로 종사자 6명의 인건비를 주기에도 빡빡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제 시작 단계인 자립지원관뿐 아니라 자립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담당하는 중장기쉼터도 부족하다. 쉼터 중에 중장기쉼터는 가정 밖 청소년들이 최장 3∼4년까지 머물며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 중장기쉼터는 38곳이고 충남과 전남 지역에는 여자 일시쉼터와 단기쉼터만 있고 여자 중장기쉼터는 없다. 그러다보니 이 지역에서는 단기쉼터에서 중장기쉼터의 구실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쉼터 운영예산은 국고보조, 후원금 등 외부 지원금으로 이뤄지지만 대부분 국고보조에 의존한다. 일시·단기·중장기 쉼터별로 동일한 최소 지원액이 책정되고 시도에서는 국비 지원 규모에 맞먹는 지방비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김윤나 서울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쉼터는 운영예산 부족과 더불어 센터 간 운영비 격차 문제가 있다”며 “후원금 규모에 따라 운영비 격차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 쉼터별 동일한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이연주 경상남도중장기청소년쉼터(남자) 소장은 “쉼터에 오는 아이들 중에는 기초학습, 예절교육이 안 된 경우가 많아 식사 예절부터 머리 감는 법까지 가르쳐야 한다”며 “그다음 자립 교육까지 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이 소장은 “지역 내 중장기쉼터와 연계할 수 있는 자립지원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중에서도 ‘3D’ 쉼터쉼터 종사자의 처우 개선 문제도 시급하다. 전남 지역의 한 쉼터 실무자는 “사회복지 중에서도 ‘스리디’(3D·어렵고 힘든 것)가 쉼터”라며 “1년 예산이 2억원인데 5명 인건비 주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종사자가 세후 월 170만∼180만원을 받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기남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회장은 “자립지원관뿐 아니라 쉼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쉼터에 있는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한 예산 확보와 사회적 지원 구조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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