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승무원이 일반인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암에 걸린 항공 승무원들이 산업재해보상보험을 신청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의 질병과 직업 사이 인과관계를 뒷받침하는 자료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6월26일 에 발표한 논문에서 객실승무원이 일반인보다 유방암·자궁암·자궁경부암·위암·피부암·갑상샘암의 발병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3~2014년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미국 남녀 승무원 5366명의 건강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 대상은 여성이 80% 이상으로 평균 51.5살, 재직 기간은 20년 이상이었다. 전체 승무원의 15% 이상이 암을 앓은 적이 있거나 현재 암을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교육과 소득수준이 비슷한 일반 미국인 2729명의 건강 정보와 비교했다. 승무원은 일반인보다 적게는 1.1배(남성 비흑색종 피부암)에서 많게는 4.1배(여성 비흑색종 피부암)까지 암 발병률이 높았다.
여성은 7가지 암 발병률을 비교했는데 승무원이 모두 높았다. 유방암은 승무원(3.4%)이 일반인(2.3%)보다 1.5배 발병률이 높았다. 자궁암은 승무원(0.51%)이 일반인(0.13%)보다 무려 3.9배 높았다.
다른 질병들도 마찬가지였다. 자궁경부암은 일반인 0.7%·승무원 1.0%, 위암은 일반인 0.27%·승무원 0.47%, 악성흑색종(피부암의 일종)은 일반인 0.98%·승무원 2.2%, 비흑색종 피부암은 일반인 1.8%·승무원 7.4%, 갑상샘암은 일반인 0.56%·승무원 0.67%로 나타났다.
남성을 조사한 것은 피부암뿐이었는데 역시 승무원이 높았다. 악성흑색종은 일반인 0.69%·승무원 1.2%, 비흑색종 피부암은 일반인 2.9%·승무원 3.2%였다.
논문 제1저자인 이리나 몰두코비치는 “이번 연구는 우주방사선, 생체리듬 파괴, 비행기 내부 화학물질 등 직업과 관련된 발암물질에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항공 승무원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 승무원 노조는 연구가 발표된 날 “승무원들은 방사선 피폭, 수면주기 훼손 등 암 발병률을 높이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더 교육받아야 한다”며 “항공사와 항공기 제조사, 규제기관들이 작업 환경 위험을 줄이도록 해나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Journal Environmental Health), 이리나 몰두코비치(Irina Mordukhovich), 논문 DOI: 10.1186/s12940-018-03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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