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투쟁이다. 보수정권의 낙하산 사장에 맞서 이명박(MB) 정부 시절, 제일 먼저 파업에 나섰던 YTN이 10여 년 만에 다시 사장 반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파업 찬반 투표를 앞둔 박진수 YTN 노동조합 위원장을 12월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났다.
조준희 사장이 5월 사퇴했고, 배석규 사장이 없애버렸던 사장추천위원회를 노조가 다시 요구했다. 박근혜표 이사진을 견제하려는 최소한의 장치였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첫 번째 추천에서 노종면을 0점 처리했다. 그때 적격자가 없다고 넘어가고, 두 번째 인선에서 (YTN 부국장 출신인) 최남수가 내정됐다. 노조는 물론 내부 구성원들은 내내 최남수 사장 내정자는 부적격자라는 주장을 분명히 했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참여했지만, 실패했다.
적폐 청산의 의지가 부족하고, 회사 내 주요 적폐 간부들과 연결된 정황이 너무 뚜렷하다. 최근 논란이 된 MB 칭송 관련 칼럼들만 봐도 그렇다. MB 재산 헌납을 칭송한 그 칼럼을 2009년 7월에 썼다. 2009년 4월 파업을 앞두고 YTN 조합원 4명이 체포됐다. YTN은 MB 정부에서 제일 먼저 칼 맞고 유탄 맞은 방송사인데, MB를 칭송했던 사람을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게다가 상식적 수준의 적폐 청산 요구도 못 받겠다고 하는데,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사람이다.
전임 사장 퇴임 후 경영 공백이 너무 길었다. YTN은 KBS, MBC와는 다르게 공적 자본이 투입되긴 하지만 주식회사 형태다. 공적 책임 기능을 고려해 노동조합에서는 사장추천위원회를 제안했던 것이다. 합리적 심사를 기대했지만, 대주주(한전, 마사회, KGC, 우리은행, 미래에셋펀드)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사내 적폐 세력과도 연결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 내부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인사가 절차를 밟았단 이유로 꽂히면 다시 악순환이 시작된다.
공정언론의 기본은 독립성, 공정성, 제작 자율성이다. 노종면 기자는 최남수 내정자가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인지 노동조합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이를 위해 사내에서 적폐로 지목되는 간부들의 보직 해임과 적폐 청산 프로세스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 사장은 노조의 요구를 거부했다. 사장 내정자가 상식적으로 판단할 것이란 생각도 했다. (그에게 기대를 품었다는 면에서) 순진했다면 순진했고 실책이라면 실책이었다.
사장 퇴진 운동이다. 당연하고 단순하다. 공정성을 담보하고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뉴스채널 YTN에 최남수 내정자의 자리는 없다. 주주총회가 12월22일 열린다. 그 전에 최남수 내정자가 사퇴해야 한다. 더불어 최남수 내정자와 손잡고 연계한 회사 주요 간부들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갈 것이다. 파업 여부는 주총 전에 결단하겠다. 노조는 많이 참았고, 할 수 있는 모든 협상을 했다. 이제 단순해졌다. 사내 분위기는 폭발 일보 직전이다. 투쟁해왔던 사람이건 이후에 들어온 주니어 그룹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오히려 상황은 간단해졌다. 예컨대 주진우 기자가 보도국장을 하는데, MB가 와서 사장을 할 순 없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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