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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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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72승 한다고 전해라”

‘믿거나 말거나’ 2016년 펠레 경연대회…IT·게임·야구·여행 부문
등록 2015-12-31 14:55 수정 2020-05-03 04:28
예측한다, 고로 존재한다. 전문가들의 숙명이다. 발재간만으로 인류를 숨죽이게 했던 펠레는 그 능란함에 견줄 수 없는 미숙한 ‘촉’ 때문에 세계인의 입길에서 다시 숨 쉰다. 어떤 때, 전문가들은 오로지 촉에 기대어 도래하지 않은 시간에 대해 말해야 하는 선무당의 악역을 떠맡는다.
새해가 밝아온다. 은 대중문화의 각 영역에서 물오른 ‘촉’을 뿜는다는 8인에게 물었다. 최대한 구체적인 예측을 당부했다. 이들의 ‘통찰’이 한바탕 웃음으로 끝날지, 순례될 ‘성지’가 될지. 아직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상상을 독자께 권한다. _편집자 (▶관련 기사 링크 "신정환이 돌아온다")
[야구]한화 이글스, 72승 한다고 전해라

한화 이글스는 2015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구단이었다. 오프시즌에서도 1루수 김태균과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성공했고,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게 2016년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김태균이 일본에서 복귀한 뒤 보낸 4년(2012~2015년)은 역대 FA 최고 성적으로 평가된다. 2015년 후반기 두 달 동안 보여준 로저스의 피칭은 놀라운 것이었다.

여기에 SK에서 FA로 풀린 정우람을 4년 84억원이라는 거액에 영입했다. 로저스와 재계약에서도 발표액만 190만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의 경제성을 따지자면 의문부호가 붙지만 팀 전력 면에서는 분명 상승했다. 그렇다면 2016년 한화는 몇 승을 거둘 수 있을까. 2015년은 68승 76패로 승률 0.472, 5위에 그쳤다.

정우람은 빼어난 구원투수다. 직구 속도는 시속 138km지만 2015년 직구 피안타율은 0.136에 불과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맞물린 그의 직구는 KBO리그에서 가장 치기 힘든 공이다. 그의 특징은 연투에 강하다는 데 있다. 2008~2012년 5시즌 연속 이렇다 할 부상 없이 SK의 주력 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다. 2015년엔 김용희 감독의 배려 속에 어깨를 보호했다. 정우람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는 4.07. 팀에 4승 정도를 추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화 불펜의 2016년 성적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가장 가치 있는 구원투수 두 명은 지독한 혹사를 당했다. 권혁은 112이닝, 박정진은 96이닝을 던졌다. 차명주 KBO 육성위원은 “투수는 한 해 혹사는 견딜 수 있다. 당장 탈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 내후년에 영향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여기에 두 투수 모두 혹사를 겪은 뒤 부진에 빠졌던 경력이 있다. 두 투수의 2015년 WAR는 5.4였다. 두 투수에게 잃어버린 WAR는 정우람이 추가해줄 WAR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는 팀에 추가적인 6승을 안겨다줄 수 있다. 로저스에겐 이 정도 활약은 기대된다. 2015년 두 달 동안의 WAR는 2.96. 그렇다면 로저스 재계약으로 인한 효과는 3승 정도로 평가된다.

추가적인 전력 상승 요인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한화는 사실상 2015년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다시피 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일단 +1승 정도를 기대한다. 2015년보다 4승 더. 2016년 한화는 72승을 거두리라는 예상을 하고 싶다. 와일드카드 획득을 기대할 수 있다.

최민규 기자 [여행] 자유롭되 고급져야 한다
보라카이는 상상만 해도 ’인증샷’이 떠오르는 최적의 여행지다. 여행박사 제공

보라카이는 상상만 해도 ’인증샷’이 떠오르는 최적의 여행지다. 여행박사 제공

자유롭되, 고급지게. 2010년 이후 대한민국 여행자의 여행 패턴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패키지 여행보다 직접 여행을 준비하는 자유여행이 많아졌고, 여행사를 통해 준비했던 여행도 항공 사이트와 호텔 사이트를 통한 직접 예약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20~30대가 주를 이뤘던 자유여행 문화는 ‘꽃보다’ 시리즈(tvN) 이후 실제 60대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꽃보다’ 시리즈의 경우 방송에 등장했던 여행지를 명소로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6년 역시 직접 준비하는 자유여행의 경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여행업계도 직접 여행지를 고르고 예약하는 이들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자유여행에는 또 한 가지 요소가 더해진다. SNS 대중화 이후의 ‘인증샷’ 문화다. 여행지의 풍경을 찍는 것은 물론 어디서 묵고, 어떤 걸 먹고, 어떻게 놀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지역, 익숙하더라도 ‘뽐내기’에 좋은 여행지가 재각광받고 있다. 예컨대, 보라카이 같은 지역은 가족여행과 허니문 등으로 이미 익숙한 휴양지다. 하지만 특별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닐 수 있어 자유여행에 적합하다는 점과 세계 10대 해변으로 꼽히는 ‘화이트 비치’를 갖고 있고, 특별한(!) 가격으로 고급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단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적어놓기만 해도 벌써 사진이 떠오르지 않는가).

보라카이에서 새롭게 주목해볼 만한 리조트는 ‘아샤 프리미어 리조트’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는데,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에 5성급 호텔을 누릴 수 있다. 프라이빗 비치도 보유해 비교적 조용하게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젊은 연인과 아기를 동반한 이들이 선호하는 풀빌라 객실 역시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노을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와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면 그렇게 근사할 수가 없다. 떠나라, 자유롭게. 찍어라, 고급지게.

안형준 투어랩 대표 [IT] 드론, 일상을 지배하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정보기술(IT)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말도 사랑한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미래는 이미 결정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시대는 기술 혁신의 순환이 경기 순환과 맞물려 있다. 그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그런 면에서 IT 분야의 예측은 다른 분야보다 비교적 쉬운 편이다.

2016년 IT 분야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핵심은 제조업이다. 제조업의 IT화. 또는 IT 기능이 부가된 다양한 상품들의 등장. 다른 말로는 ‘사물인터넷’. 이마저 어려우면 일단 ‘스마트 홈’이라고 하자. 2016년에는 사물인터넷 관련 소식과 기기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몇 년 전부터 관련 회사들을 인수하며 준비 중이다. 애플은 2014년 ‘아이비컨’이란 기기를 내놨고, 구글과 삼성은 2015년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발표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사물인터넷을 대비하기 위한 부서를 꾸리고, LG와 삼성을 비롯한 주요 기기 제조사들과 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드론(무인 항공기)은 생활 속에 더 깊숙이 들어올 것이다. 미국에선 화재 사고가 발생할 경우 드론이 먼저 출동해 사고 현장을 확인한다. 인터넷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드론 배달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일본 지바시는 드론 택배 실험을 위한 국가 전략 특구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도 부산 해운대 등 다섯 지역에 드론 시범사업 전용 공역을 지정해 드론 사업자들이 실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이 너무 허술해 보이는 것 같지만 신경 쓰지 말자. 드론이 2016년 가장 뜨거운 화젯거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마지막으로, 어떤 분들은 가장 관심 있을 이야기. 2016년 우리는 ‘애플의 위기’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보게 될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영업 이익의 84%를 차지하는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어쩔 수 없다. 아이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 분기에 따라 다르지만 많을 경우 70% 가깝게 차지한다.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순간 언론은 애플의 위기를 신나게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미 애플이 한 번 겪었던 일이다.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게임] 증폭해서 몰입하라

2016년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필두로 한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해다. 네모난 평면 디스플레이를 넘어 게임 속에 실제 들어와 있는 시청각 환경이 열리면서 1인칭 시점 게임의 재발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뒤를 돌아보는 방식이 스틱이나 마우스 조작이 아니라 고개를 돌리는 형태로 바뀌었을 때의 몰입감을 상상해보라. 고사양 게이머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이고, 장비 구매가 부담스러운 유저를 위한 아케이드 게임장에서의 장비 도입과 이를 통한 오락실의 재조명도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출시 예정작 중 흥행 예감작을 꼽는다면 <xcom> 다. 고전게임 리메이크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한 <xcom>의 차기작 <xcom>는 빼앗긴 지구를 되찾는 레지스탕스 설정으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정식 한글화로 출시 예정인 은 한때 삼국지깨나 해봤던 올드 게이머들을 간만에 불러모을 소재지만, 코에이 특유의 비싼 가격 정책이 어떻게 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 XBOX 플랫폼의 는 과 로 이름을 알린 ‘레메디’사의 신작으로, 시공간 증폭이라는 소재를 훌륭한 화면 연출과 실제 배우들의 모션 캡처를 통해 그려내 2016년 콘솔 부문 최고 흥행 카드다.
PC방 게임 순위는 여전히 (이하 <lol>)의 1위 수성이 이어지겠지만, 점유율에서는 소폭의 하락을 예상해본다. 에서 <lol>로의 전환은 게임의 전환이 아닌 RTS(실시간 전략게임)에서 AOS(Aeon of Strife·로 대변되는 신생 장르)로의 장르 전환이었다. 세션제 협업을 들고 온 이나 FPS(1인칭 슈팅게임)에 캐주얼함과 전략성을 얹은 등의 출시는 나름 새로운 장르의 출현이다. 충분히 <lol>에 위협적인 도전일 것이다. 다만 e스포츠와 엮이며 ‘플레이하고, 관람하고, 떠드는’ 놀이문화로서 탄탄하게 자리 잡은 <lol>의 생명력은 아직 호락호락하게 왕좌를 내줄 단계는 아니다.
이경혁 게임 칼럼니스트</lol></lol></lol></lol></xcom></xcom></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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