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집 퀴즈큰잔치 사상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경품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경품 소개하는 지면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래도 넘칠 지경입니다. 무려 390명의 독자에게 70종류의 선물이 돌아갑니다. 각 고개를 모두 넘어 정답을 보내주신 독자님들 앞에 자동차, 해외 여행 항공권, 최신형 스마트폰 등 푸짐하다 못해 배가 터질 것 같은 선물 보따리가 펼쳐집니다.
익숙한 선물들이라고요? 거짓말이라고요? 본 위원장, 평생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대’를 자임한 지난해 추석 퀴즈의 선물 수령자 수는 121명이었다는 사실만 말씀드립니다. 대선 정국의 야권 후보가 무려 2명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항공권·스마트폰·주유권 모두 두 종류씩 준비했습니다. 문득 여야 대선주자들의 슬로건이 떠오릅니다. 그분들이 출마 이전에 한가위 합본호를 봤다면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경품이 먼저다’ ‘내 경품이 도착하는 나라’라고요. 명절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분의 슬로건을 따라하자면 이렇습니다. ‘독자가 선택하는 새로운 경품이 쏟아집니다.’ 어떤 분은 ‘경품이 있는 삶’을 꿈꾸며 절치부심할 터입니다.
넘치는 경품 목록을 정리하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답을 하나도 맞히지 못한 독자까지 포함해 선물을 드리면 어떨까. 그렇습니다. 올해 한가위 퀴즈큰잔치에는 ‘패자’가 없습니다. 첫 번째 고개부터 오답을 적어냈더라도 부디 좌절하지 마세요. 고개마다 정답자를 추려 행운의 주인공을 뽑은 뒤 탈락자와 오답자를 한 데 모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니까요. 일종의 ‘퀴즈적 안전망’이랄까요. 패자부활전의 경품도 풍성합니다. 연말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다음 5년은 우리 모두가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추석입니다. 명절날만큼은 ‘희망’을 이야기해도 좋지 않을까요?
출제위원장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