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다. 초등학생은 참 애매하다. 뭘 해도 귀여움 받는 유아보다 넘치고 ‘사춘기’로 인정받는 청소년에는 모자라다. 성장과 발달을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하는 아이도 아니고, 하는 말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당장 집에서 뛰쳐나갈 아이도 아니다. 그나마 초등학생일 때는 나은 편이다. ‘초딩’이 되면 형편은 더 어려워진다. “초등학교 학생의 줄임말로, 어떤 일의 숙련도가 초급 정도의 저열한 수준임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유사한 의미의 말로 ‘찌질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네이버 국어 오픈사전) ‘성숙하지 못한 말썽쟁이’를 ‘초딩’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뜻이다.
<font size="3"><font color="#006699">지상파, 초딩 위한 프로그램 없어</font></font>초등학생을 분류하는 손쉬운 방법은 ‘어린이’로 통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생을 ‘어린이’의 범주에 넣는 것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4~5살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아이를 뭉뚱그려 어린이라고 하는데, 4살과 12살 아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멀다. 한 예로 신문과 방송은 애니메이션 의 ‘뽀로로’를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의 ‘초통령’에 빗대 ‘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막상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은 뽀로로를 “유치하다”고 잘라 말한다. 뽀로로는 초등학교 1~2학년까지는 대통령일지 몰라도 3학년만 넘어가면 “누구?” 소리를 듣는다.
초등학생의 애매한 위치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마다 애니메이션과 교육 프로그램은 넘쳐난다. 그러나 막상 초등학생이 볼 만한 오락 프로그램은 없다. ‘어린이 프로그램’이라는 문패를 내건 프로그램은 주로 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볼 수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막상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거나 편성이 줄거나 폐지된다. 방송 30돌을 맞은 대표적 어린이 프로그램인 문화방송 마저 시청률 1%를 밑도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초등학생은 TV로 어떤 프로그램을 볼까? 시청률 조사기관 TNms의 조사 결과를 보면, 만 7∼12살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은 한국방송 (9.6%)다. 한국방송 , SBS 등 주말 연속극과 한국방송 , 문화방송 등 예능 프로그램이 10위 안에 들었다.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보는 TV 프로그램을 물었을 때도 등의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의 시청 가능 연령은 이들의 나이를 넘어선다. 와 는 15살 이상, 은 12살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은 이렇듯 성인이 보는 프로그램을 본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오락 프로그램은 지상파에 없으니까.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은 우문이다. 초등학생도 TV를 통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놀’ 권리가 있지 않은가.
“왜 개그맨 아저씨들은 꼭 예쁜 언니랑 결혼해요?”
지난 6월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센터 2층 스튜디오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채널 투니버스 가 한창 녹화 중이다. 어린이 놀이방처럼 꾸며놓은 스튜디오에는 작은 놀이용 공과 책, 장난감이 가득했다. 스튜디오 왼쪽에는 의 ‘발레리NO’에 출연하는 개그맨 4명이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고, 그 옆에는 어린 친구 4명이 앉아 있다. 얼핏 보면 개그맨들이 진행하는 토크쇼에 어린 친구들이 초대됐다고 오해할지 모르지만, 이날의 초대손님은 개그맨들이다.
지난 5월20일 첫 방송을 내보낸 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가 만드는 대한민국 최초 키즈 버라이어티’를 모토로 내세웠다. 프로그램은 크게 시트콤과 토크쇼로 나뉜다. 신문방송반 학생들의 성장기를 다룬 시트콤 에는 ‘초등학생 일상다반사 시트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초대손님을 두고 진행하는 토크쇼 에는 ‘어린이 눈높이 토크쇼’라는 설명이 붙었다. 시트콤과 토크쇼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아역 탤런트 김유정(12), 신동우(13),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로 잘 알려진 김동현(13), 초등학생 걸그룹 ‘걸스토리’의 멤버 혜인(10) 등 넷이다. 김유정과 혜인은 각각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이고, 신동우와 김동현은 중학교 1학년이다.
토크쇼 녹화 현장은 내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어린이가 진행하는 토크쇼라고 어설프거나 밋밋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기우였다. 김유정양과 신동우군은 개그맨들의 개인기를 이끌어내며 질문과 진행을 이어갔고, 김동현군은 아빠처럼 거침없는 즉흥 멘트를 쏟아냈다. 장난감 말인형에 앉은 혜인양은 초대손님이 말을 할 때마다 깔깔대며 웃었다. 카메라 뒤쪽에 앉은 제작진은 필요할 때마다 종이에 전달 사항을 써서 어린 진행자들에게 건넸다. 오전 9시30분에 시작한 녹화는 낮 12시를 넘기며 제법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 방송계에서 미세한 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 케이블TV 어린이채널을 중심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TV 프로그램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형식인데, 예전처럼 성인 진행자가 가르치듯 어린이를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초등학생이 직접 프로그램의 주체로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의 최우석 PD는 “어른이 생각하는 ‘바른 어린이상’을 보여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어린아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어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등 소소한 것들을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시트콤에서 어른의 드라마에서 보는 화려하고 잘난 것들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재미를 담으려고 해요. 또 아이들은 어른과 웃음의 포인트가 조금 달라요. 넘어지거나 하는 몸개그에 빵 터지죠. 이야기의 연결성도 중요하지만 장면마다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려고 합니다.” 첫 방송 이후 어린이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또래 친구들이 나와 신선하고 재미있다” “유치하다”는 반응이다.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초등학생의 웃음 포인트를 잡는 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숙제다.
“꿈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제 꿈은 판사 쪽이에요. 원래부터 그러진 않았는데요. 엄마랑 아빠가 강요하니까 잘 생각해봤어요. 근데 괜찮을 것 같아요.”
“그전에는 꿈이 뭐였어요?”
“그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연예계 쪽이었어요. 배우요.”
<font size="3"><font color="#006699">어린이채널 위기의식의 산물 </font></font>케이블TV 어린이채널 니켈로디언 코리아의 속 한 장면이다. 는 진행자가 초등학교로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즉석에서 뮤직비디오 신청을 받기도 한다. 중간중간 학생들이 카메라를 보고 춤추거나 노래를 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케이블TV 음악채널에서 자주 보던 VJ 프로그램의 형식이다. 그런데 가 재미있는 건 어른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이크를 들고 인터뷰하는 진행자 유효진(12)양도 초등학생이고 출연자도 초등학생이다.
는 지난해 11월 처음 방송된 시즌1에 이어 최근 시즌2를 시작했다. 인터뷰를 하고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기만 하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프로그램 마지막에 인터뷰한 학생들과 함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다. 첫 방송에서는 ‘시크릿’의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초등학생들이 춤을 추는 게 전부지만 나름의 완성도가 있다.
“초등학생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어떻게 노는지 우선 초등학교에 가서 보자”는 게 의 시작이었다. 김현욱 PD는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부터 진행자로 어른이 가는 건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또래 친구여야 맞장구도 쳐주고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초등학생이라고 그 수준에 맞추려다 보면 정작 초등학생들은 유치하다고 여겨요. 아이들도 성인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을 똑같이 보니까요. 저희가 재미있어하면 아이들도 좋아해요. 그렇다고 성인 느낌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그 점은 조심스럽죠. 아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주제는 역시 이성친구 얘기예요. 그다음은 아이돌 그룹이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출 때 열에 아홉은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선택해요.”
투니버스나 니켈로디언 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어린이채널이 프로그램 자체 제작을 선택하는 데는 언제까지 애니메이션을 틀 수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애니메이션 시장이 예전만큼 활발하지도 않고, 어린이채널 간 경쟁도 치열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초등학생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일종의 틈새시장이다. 공중파에서 시청률을 이유로 포기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 소비에서 초등학생은 꽤 많은 수를 차지하지만 막상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은 없다. 방송 관계자들은 “초등학생 시장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던 이 시장에 최근 ‘가능성’이라는 신호가 들어왔다.
미국은 7~12살 나이대를 ‘프리틴’(preteen) 혹은 ‘트윈’(tween)이라고 부른다. 중·고등학생인 10대보다 어리고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있다는 뜻이다. 미국 대중문화에서 프리틴 시장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태어나자마자 키보드를 누르고 TV를 보며 유아기를 보낸 이들의 대중문화 구매력은 대단하다. ‘틴 시트콤’이 대표적이다. 디즈니채널의 , 니켈로디언의 등은 프리틴이 즐길 만한 ‘연예인’이라는 소재에 음악과 웃음을 넣은 시트콤으로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특히 디즈니채널의 경우 틴 시트콤을 통해 유아 채널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수익도 얻었다.
<font size="3"><font color="#006699">어린이는 ‘교육의 대상’이라는 관념 </font></font>프리틴의 영향력은 니켈로디언이 미국에서 매년 개최하는 ‘키즈 초이스 어워드’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어린이 시청자가 직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연기자 등에 투표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이 시상식에는 잭 블랙, 윌 스미스, 조니 뎁, 캐머런 디아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벌레이크 등 최고의 스타들이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시상식을 즐긴다. 프리틴의 구매력에 기반을 둔 영향력뿐만 아니라, 이들이 미래의 시청자이자 대중문화 소비자라는 인식이 있기에 가능하다.
미국의 프리틴 문화는 국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른들이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나 같은 미국의 틴 시트콤을 찾아보며 온라인 카페 등을 만들어 즐기는 초등학생이 꽤 많다. 프로그램 제작이 시작 단계인 국내 케이블채널도 틴 시트콤 등 미국의 프리틴 대중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다. 지난 1월 방영된 MBC에브리원의 은 10대를 대상으로 한 ‘틴에이저 시트콤’이라는 문패를 내걸었다. 내용이나 시청률 면에서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이런 시도가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초등학생 시장에는 미국이 더 적극적이다. 7월1일 디즈니채널이 한국에 정식 상륙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와 SK텔레콤이 지분율 49 대 51로 합작법인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를 설립해 들어오는 디즈니채널은 100% 한국어 더빙 등으로 6~14살 한국 시청자를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채널 쪽은 “애니메이션, 드라마, 시트콤,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 등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등 시트콤 등이 방송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한국 시청자를 위해 한국에서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문화에서 초등학생 시장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는 있지만, 초등학생을 대하는 시선은 여전히 모순적이다. 초등학생 관련 콘텐츠를 교육으로 한정해온 것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오락물 제작이 그동안 미적지근했던 이유 중 하나다. 어른들은 초등학생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 앞서 시청률이 말해주듯, 실제 초등학생은 어른과 똑같은 방송 등을 보고 있는 게 현실인데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오락물에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초등학생에 관한 시선은 대중음악 영역에서 더 두드러진다. 국내 대중음악을 지배하는 아이돌 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초등학생이다. 아이돌에 관한 소설을 쓰는 ‘팬픽’ 문화 역시 그 중심에는 초등학생이 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 제작사는 초등학생과 일정한 거리를 둔다. ‘초딩’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등학생에 관한 이중적 시선의 이유가 더 크다. 문화평론가 권경우씨는 “기획사 연습생 중에 초등학생이 상당수 있고 초등학생이 아이돌 그룹 멤버로 등장하며 주소비층이 초등학생임에도, 기획사는 대중음악 산업과 초등학생 사이에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며 “이는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의) 암묵적 동의 때문”이라고 말한다.
<font size="3"><font color="#006699">대중문화 연령에 관한 합의 필요</font></font>현실과 괴리된 시선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초등학교 2학년이 15살 이상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보고, 미성년자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19살 이상 시청 가능으로 분류된다. 권경우씨는 “미성년자의 방송 활동이나 대중문화에서 연령에 관한 사회적 합의나 초등학생을 향한 시선 모두 형성된 것이 없다”며 “이에 대한 합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tr><td height="22px"></td></tr><tr><td bgcolor="#E7E7E2" style="padding: 4px;"><table border="0px" cellpadding="0px" cellspacing="0px" width="100%" bgcolor="#F7F6F4"><tr><td class="news_text02" style="padding:10px"><font color="#1153A4"> 메인 진행자 김유정양 인터뷰</font>
<font size="4"><font color="#008ABD">“어린이가 진행하는 ‘1박2일’ 나오면 재밌겠다”</font></font>
올해로 데뷔 8년차를 맞은 아역 탤런트 김유정(12·초6)양은 투니버스 의 메인 진행자다. 시트콤에서는 여주인공 ‘막이래’를 연기하고, 이어지는 토크쇼에서는 진행을 맡는다. 지난 6월17일 스튜디오 녹화가 끝나고 유정양을 만났다.
잘된 것 같다. 개그맨 아저씨들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찍으면서 계속 웃으니까 피로가 다 풀렸다.
<font color="#C21A8D">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font>
두려웠다. 연기는 오래했지만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은 처음이었으니까. 그래도 또래 친구들이 함께 나온다고 해서 설레었다. 어린이가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새롭다. 그걸 내가 맡게 돼서 기뻤지만 부담도 됐다. 그런데 나는 집에서 TV를 보며 어린이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웃음) 예능 프로그램에는 어른들만 나오지 않나. 어린이가 볼 만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font color="#C21A8D">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font>
폭발적이다. 눈높이를 맞춰줘서 그런 것 같다.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대박 나겠다’고 생각했다. (웃음)
<font color="#C21A8D">친구들의 웃음 코드는 어떤가.</font>
유아들은 유치한 거 좋아한다. 유치원생이니까. (웃음) 또래 친구들은 무조건 웃긴 걸 좋아하는데 쉽게 웃지 않는다. 까다롭다. 어른 프로그램은 개그맨들이 워낙 잘하니까 아주 웃기고 재미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도대체 어떻게 웃겨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내가 웃으면 시청자도 웃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회는 굳어서 녹화했는데 지금은 놀면서 한다. 그러니까 친구들도 더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font color="#C21A8D">유정양을 비롯해 친구들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주로 보나. </font>
나는 을 좋아한다. 친구들은 의외로 드라마 중에서 사랑 얘기를 다룬 것보다 막장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 어른들은 이야기를 보지만 아이들은 반전을 좋아한다. 반전이 재미있으니까. 같은 프로그램이 엄청 인기다. 따라할 수 있고 유행어도 있는 도 인기가 많다.
<font color="#C21A8D">앞으로 어떤 어린이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하나.</font>
어린이가 진행하는 ‘1박2일’ 같은 리얼리티쇼가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 프로그램이 나오려면 (프로그램 이해도가 깊고 넓은) 똑똑한 어린 친구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아직 또래 친구들 중에는 그런 친구가 많지 않다. 나만 해도 처음 녹화할 때는 연기와 너무 달라서 긴장했다. 그래도 어린이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잘하는 친구들이 나올 거다.
<font color="#C21A8D">연기가 재미있나, 예능이 재미있나.</font>
둘 다 좋다. 5살 때부터 연기를 해왔는데 연기는 아직도 재밌다. 예능은 새로워서 좋다. 연기는 틀 안에서 하지만 예능은 자유롭게 이것저것 해볼 수 있으니까. 아직은 애드리브가 약하지만 많이 배우며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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