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남한강이 기운차게 휘돌아 나가는 경기 여주는 역시 물의 고장이다. 특히 점동면 도리 늘향골 마을에 생태 체험을 간다면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 앞에는 남한강과의 사이에 청미천이 흐르는데, 폭은 40m 가량에 이르지만 장마철 아닌 때의 깊이는 어른 무릎 정도에 불과해 어린이와 함께 놀기에 딱이다. 낮 동안 옥수수며 감자 캐기에 비지짬을 흘리고 난 뒤 저녁에는 무려 1만여평에 이르는 백사장에 텐트를 쳐 보는 것도 좋겠다.

마을 옆 도랑에서는 쪽대를 들고 미꾸라지를 잡아보자. 산에서 내려오는 얕은 계곡물에는 가재가 산다. 그 만큼 물이 맑다는 얘기다. 지난 7월7일 오후 이 마을의 최재모 사무장이 “가재를 보여주겠다”며 첫번째 돌을 들추자마자 가운뎃손가락 길이의 큰 가재가 집게 발가락을 쩍 하니 벌리고 대결 자세를 취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들추는 돌마다 가재들이 튀어 나왔다. 최 사무장은 “ 독자들에게는 꼭 가재잡이 기회를 주겠다”면서도 “단, 잡은 가재는 도로 놓아주고 가야한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도리 생태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단 1가족이 가더라도 환영받는다는 것. 농가를 소개 받아 그 집에서 하룻 밤을 잘 수 있다. 여성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생태 체험하면서 깔끔함까지 챙기긴 어렵다. 농가와 인연을 잘 맺으면 첨가제 안 들어간 자연산 된장과 고추장을 농가에서 주기적으로 사먹을 수 있다는 건 간단한 이점이 아니다. 참, 이 마을에 가면 70대 중반의 박진화 할아버지를 찾아 ‘딱 한 번만요’라고 징징대보라. 박 할아버지는 ‘투망의 달인’인데, 물고기 길을 귀신 같이 알고 한 번 투망질에 남들 서너배는 잡는 실력자다.
덜 상업화한 생태 체험을 선호하는 이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 주요 체험프로그램
농촌체험: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타기, 철새 관찰, 새둥지 찾아보기, 미꾸라지 잡기
공예놀이체험: 구절초 이용한 향주머니 만들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야생화를 이용한 천연염색
먹거리체험: 고구마 감자 밤 콩 옥수수 등 구워먹기, 계절별 건강차 만들기, 미꾸리 튀김, 추어탕, 어죽 매운탕 만들어 먹기
● 계절별 체험프로그램
봄: 모내기와 구절초씨 뿌리기, 농산물 파종 및 고추 감자 등 채소 심기, 산나물 캐기, 청국장 만들기
여름: 옥수수 고추 감자 수확하기, 김매기, 깻잎 고구마순 따기, 자갈밭에 탑쌓기, 강주변에서 캠핑
가을: 벼베기, 고구마 캐기, 콩 도리깨질 하기, 장작패기, 지게만들기, 천연염색 해보기, 허수아비 만들기, 갈댓잎 비행기 놀이
겨울: 철새 관찰, 쟁기질 써레질 해보기, 닭 토끼몰이, 제기 만들기, 구절초를 이용한 향주머니 만들기, 쥐불놀이
●문의: 경기 여주 도리늘향골마을(www.dori.or.kr) 최재모 사무장 (031)886-6208, 010-9353-0977
● 숙박시설
신축 마을회관 이용 가능, 민가에서 민박, 강가에서 야영도 가능
● 찾아오는 길
영동고속도로 여주IC => 장호원 방면으로 좌회전 => 점동면 => 점동초등학교 지난 뒤 큰사거리에서 장안리 방면으로 좌회전 => 도리 이정표 보고 좌회전 => 도리마을 비석 앞 좌회전 => 도리마을 장승 => 도리마을
● 주변관광지
세종대왕릉: 조선 4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산83-1번지 (031)885-3123
신륵사: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 고려 우왕 2년에 나옹선사가 입정하면서 유명해진 절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282번지 (031)885-2505
명성황후생가: 명성화후가 태어나 8살까지 살던 집. 맞은편에는 명성황후 기념관도 있음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250-2 (031)887-3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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