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한 쪽에는 우는 녀석, 다른 쪽엔 웃는 녀석들로 왁자지껄하다. 지난 7월8일 오전 경기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나룻배 마을. 생태 체험을 하러 온 아이들이 둘러 앉아 율무로 팔찌를 만들고 있다. 바늘로 구멍 뚫으랴 실꿰랴 바쁘다. 마침 인천 지역의 장애 특수학급 초등학생 100여명이 찾았다. 20여년 전 문을 닫은 이 마을의 군남초 북삼분교는 지난해 생태체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500여평의 아담한 크기인데 리모델링한 교실은 깔끔한 숙소가 됐다.
점심 시간이다. 잡채, 돼지고기 볶음, 청포묵 등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부페식으로 마련됐다. 박영관 운영위원장은 “밥맛 좋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식사가 끝나자 배 모양으로 생긴 큰 트레일러를 타고 이른 곳은 인근 임진강변. 얕은 강물에서 물싸움과 물장구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몇 분 거리에 있는 민통선 투어는 나룻배 마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에 속한다. 또 한반도의 구석기 시대를 증언하는 전곡리도 지척이다. 생태 체험 이외의 어린이 교육 콘텐츠가 풍부한 것이다. 인삼이 지역 특산품 가운데 하나인데, 15만원에 한 칸을 분양받아 재배된 인삼을 수확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조만간 임진강댐이 건설되면 강변의 상당수가 수몰될 예정”이라며 “그 전에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즐겨봄직하다”고 말했다.
7월24일부터 8월 초까지는 원시인 캠프도 열린다. 아이들이 구석기 시대 원시인 옷을 입고 직접 잡은 토종닭과 옥수수, 감자를 직접 불에 구워먹으며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임진강변에서 토종 물고기를 잡는 일정도 있다. 참가자들이 폐교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치고 야영한다.
● 주요 체험 프로그램
임진강 생태체험: 다슬기·참게·누치 잡기, 갈대숲에서 사진찍기.
민통선 농사체험: 감자와 고구마 캐기, 배꽃사진 촬영, 오리 우렁이 친환경농법 체험, 철새와 재두루미 관찰
전통음식 체험: 연천의 명품인 두부와 메주 만들기, 김치 담그기, 도토리묵 만들기
● 일정별 체험 프로그램
당일: 도착 => 마을 소개 => 고구마 감자 캐기 및 고추 따기, 점심식사, 농사 및 허브 목공예 체험 => 귀가
1박2일: 첫쨌날 도착 => 여정풀기 => 순두부 떡 등 전통 음식 만들기 => 점심 식사 => 고구마 감자 등 농사 체험 => 짚풀공예 및 전통놀이 => 저녁식사 => 캠프파이어 하며 고구마 감자 구워먹기 => 별관찰 => 취침
둘쨋날 아침식사 => 야생화 화분 만들기 => 임진강에서 물고기 다슬기 잡기, 물놀이 => 점심 식사 => 귀가
● 문의 경기 연천 나룻배마을(www.narubea.kr) 박영관 운영위원장 (031)833-5005, 017-338-8203
● 숙박시설
공동 숙박시설 이용 가능. 캠프 기간 동안에는 텐트 설치 예정
● 주변관광지
구석기유적지: 선캄브리아기 변성암류인 편마암과 화강암이 감싸고 도는 현무암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는 유적지로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다량 출토.
태풍전망대: 비끼산 수리봉에 위치한 전망대. 북한 초소에서 불과 1600m 거리로 휴전선 전망대 가운데 가장 가깝다.
재인폭포: 가마골 입구에 있는 18.5m 높이의 폭포로, 남편 재인을 모략에 빠뜨려 죽인 고을 원님의 코를 물어뜯은 절개 곧은 아내의 전설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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