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들의 ‘추기경회의’ 매그넘의 ‘프레즌트 코리아’, 그들의 눈을 통해 한국 ‘젊은이’를 새롭게 보다
▣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매그넘. ‘위대하다, 강하다’란 뜻을 가진 말이다. 사진가 집단 매그넘은 스포츠로 말하면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고 종교로 치면 천주교의 ‘추기경회의’ 라고 할 만큼 권위와 사랑을 받는 사진가 집단이다.
매그넘은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모어, 조지 로저 4명이 1947년 ‘크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미로 창립했다. 그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60년간 사진의 신화를 낳고 있다. 사진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기억에 남는 사진 중에는 분명 매그넘의 사진이 한 장쯤 있을 것이다.
매그넘이 한국을 기록했다. ‘프레즌트 코리아(Present Korea)’라는 이름 아래. 창간 20돌(2008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작업에는 매그넘의 사진가 20명이 참여해,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의 풍경과 종교, 의식, 교육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 642호 참조)
그 내용을 독자들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매그넘의 사진을 ‘젊은이, 종교, 색깔’의 3가지 주제로 분류해 에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그 첫번째가 이번호의 ‘젊은이’다.
매그넘 작가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을 “아주 공손하고 친근감이 넘쳤고”(크리스 스틸 퍼킨스), “변화에 민감하며 미국식을 좋아하면서도 자신들의 뿌리를 잃지 않을까 두려워하고”(알렉스 마졸리), “건강하고 좋은 외모를 가지고 안 다닌 곳이 없는 존재”(치엔치 창)라고 평했다.
작가들은 평균 보름 정도 한국에 머물렀으며, 짧은 작업 기간을 아쉬워했다. 그들은 독자들이 매그넘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한국이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느끼기를, 그리고 한국인들과는 다른 매그넘의 시각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이런 말을 남겼다.
“한 장의 사진이 천 마디 말보다 낫다. 하지만 때론 한 장의 사진을 설명하는 데 천 마디 말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 사진들이 담긴 사진집 (Present Korea)는 오는 5월 발행될 예정이다. 문의나 사전 구매 예약은 네이버 카페 ‘매그넘이 본 한국’(cafe.naver.com/presentkorea)이나 전화(02-710-0767)를 통해 할 수 있다.
△서울 청계천.(STEVE MCCURRY/ MAGNUM PHOTOS)
△서울 비보이 전용극장. 비걸(B-girl).(ELLIOTT ERWITT/ MAGNUM PHOTOS)
△서울 경복궁.(RENE BURRI/ MAGNUM PHOTOS)
△포항 해병 훈련소.(CHRIS STEELE-PERKING/ MAGNUM PHOTOS)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THOMAS HOEPKER/ MAGNUM PHOTOS)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THOMAS HOEPKER/ MAGNUM PHOTOS)
△ 서울 고등학교 졸업식.(CHIEN-CHI CHANG/ MAGNUM PHOTOS)
참여작가
아바스(Abbas·이란)
알렉스 웨브(Alex Webb·미국)
크리스 스틸 퍼킨스(Chris Steele-Perkins·영국)
데이비드 앨런 하비(David Alan Harvey·미국)
엘리엇 어윗(Elliot Erwitt·미국)
해리 그뤼아트(Harry Gruyart·벨기에)
이언 베리(Ian Berry·영국)
리즈 사르파티(Lise Sarfati·프랑스)
르네 뷔리(Rene Burri·스위스)
스튜어트 프랭클린(Stuart Franklin·영국)
알렉스 마졸리(Alex Majoli·이탈리아)
브뤼노 바르베(Bruno Barbey·프랑스)
치엔치 창(Chien-Chi Chang·미국)
엘라이 리드(Eli Reed·미국)
게오르기 핀카소프(Gueorgui Pinkhassov·프랑스)
구보타 히로지(Hiroji Kubota·일본)
장 고미(Jean Gaumey·프랑스)
마틴 파(Martin Parr·영국)
스티브 매커리(Steve McCurry·미국)
토마스 회프커(Thomas Hoepker·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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