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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네이버 지식iN 답변’ 실명 노출…“술 취해 성희롱 가능” 천하람 등 곤혹

등록 2026-02-05 17:57 수정 2026-02-05 18:15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 제공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 제공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 등이 과거 익명으로 작성했던 네이버 지식인(지식iN) 답변이 실명 프로필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네이버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2026년 2월5일 네이버 설명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종합하면, 전날(4일) 밤 네이버 인물 프로필에는 해당 인물의 ‘지식인’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네이버 인물 프로필은 본인이 네이버 아이디(ID)와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데,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유명인의 아이디를 기반으로 인물 정보와 지식인 활동 내역을 연동할 수 있었다.

문제는 네이버가 의도하지 않았던 정치인과 연예인의 지식인 활동까지 프로필에 함께 연동됐다는 점이다. 애초 이 기능은 변호사·세무사 등 온라인 전문가 상담 서비스인 ‘네이버 엑스퍼트’ 판매자를 대상으로, 실명 지식인 답변을 프로필과 연동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술적 문제로 엑스퍼트 서비스와 무관한 정치인과 연예인의 프로필에도 과거 지식인 답변이 연동됐다는 게 네이버 쪽 설명이다.

이로 인해 과거 익명으로 남겼던 답변이 공개된 일부 유명인들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004년 고려대 재학 시절 ‘고려대 남녀 차별이 심한가요’라는 지식인 질문에 “고대 남학우들이 다 욕구불만 변태들은 아니다. 술 취한 상태에서 여학우를 성희롱하는 것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답한 글이 노출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배우 최명길은 2021년 ‘황신혜 VS 오현경 VS 고현정 VS 최명길, 누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함?’이란 질문에 “최(명길)>황(신혜)>고(현정)>오(현경)”라고 답변한 내용이 공개됐다.

정기선 에이치디(HD)현대 회장의 사례도 화제다. 정 회장은 2008년 장시간 근무와 퇴직금 미지급 문제를 호소한 숙박업소 직원의 지식인 글에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며 동아일보 도메인(donga.com)의 이메일 주소를 남긴 답변이 프로필 링크를 통해 알려졌다. 정 회장은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입사 전인 2007년 동아일보 인턴기자로 활동한 바 있다.

네이버 쪽은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문제를 인지한 직후 인물 프로필과 지식인 활동 내역 연동을 해제하는 조처를 완료했다”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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