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모습. 런던베이글뮤지엄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청년 노동자 정아무개(26)씨가 2025년 7월 숨진 이후 과로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0월29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본사와 인천점에 대한 근로감독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는 2025년 7월16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입사 14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정씨 유족은 “숨지기 일주일 전부터 주 80시간12분에 달하는 과중한 노동에 시달렸다”며 그가 과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직전 정씨는 새로운 지점 개업에 투입됐고, 운영 업무까지 겸하며 노동 부담이 컸다는 게 유족의 말이다. 정씨가 사망 하루 전날 오전 9시께 출근해 자정에 퇴근하며 연인에게 ‘한 끼도 먹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도 공개됐다.
회사의 대응도 비판을 샀다. 과로사로 산업재해를 신청하려는 유족에게 “거짓 협조는 하지 않을 예정이니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며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회사 쪽은 애초 유족이 제시한 노동시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가, 유족을 압박한 정황 등이 보도된 뒤에야 사과했다. 강관구 대표는 10월28일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9월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사업장에서 총 63건의 산재가 발생했는데, 특히 2024년 발생한 산재는 29건(인정된 기준)으로 매출액이 10배 이상 많은 에스피씨(SPC)삼립의 11건보다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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