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한 달 전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길에는 스무 개 남짓의 노점상이 있었다. 여든의 할머니는 1만원짜리 모자를, 서른셋의 청년은 2천원짜리 닭꼬치를 팔았다. 그리고 문어·호떡·떡볶이·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있었다. 지금 그 길엔 이들이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노점을 뒤집고 부수는 구청의 단속에 결국 노점상들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이제 화단이 들어선 거리를 걸으며 도시 경관이 좋아졌다고 느끼면서도 뜨끈한 어묵국물을 아쉬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노점상들의 고단하고 치열했던 생활의 터전을 덮어버리고 우리가 만든 ‘강남스타일’이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오후가 되면 노점상들은 장사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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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단속반이 노점상에게 계고장을 전달하고 있다.
구청의 단속이 예상되는 날, 노점상들이 강남 거리에서 밤샘 노숙을 하며 대비하고 있다.
단속반이 노점을 부수고 ‘철거’ 표시를 해놓았다.
느닷없는 단속에 자신의 노점을 빼앗긴 상인이 아무 대책이 없는 듯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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