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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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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째 땡볕

등록 2014-08-16 13:36 수정 2020-05-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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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째(8월8일 현재) 단식 중인 세월호 희생자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씨가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김씨가 청와대에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다가가려 하자 경찰들이 이중삼중으로 막아선다. 경찰과 유민이 아버지 사이로 중국인 관광객들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걸어간다.

유민이 아버지는 ‘대통령의 눈물은 거짓이었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 뒤에 자신의 전화번호와 함께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썼다. “대통령님 약속을 지켜주세요. 아이들이 보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고 배우겠습니까? 당당한 대통령이 되십시오.” 대통령은 이 편지를 읽고 유민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할까? 청와대에 손팻말을 전달하고 단식농성 중인 광화문광장으로 걸어가는 아버지의 등판에는 “대통령님! 힘없는 아빠 쓰러져 죽거든 사랑하는 ‘유민’이 곁에 묻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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