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은 부양의무제·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는 서울 광화문 농성장을 “상설 전시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가끔 스치는 지하철 역사 안에 있지 않은가. ‘허가’를 받고 장애인 사진을 전시하고 후원 서명을 받는 ‘테이블’ 말이다. 여름가을겨울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3월7일로 563일을 광화문 지하도 바닥에서 견뎠으나 광화문을 지나는 사람들 말고는 ‘상설기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더 많다. 장애인운동이 노력한 결과로 ‘감히’ 대한문 농성장처럼 내쫓거나 부수지는 못해도, 세상은 간절한 목소리에 별달리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이게 하자. 그것은 이 1천 번 동안 하려고 했던 일이요 기도다.
기자가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되는 장애 이야기를 이들의 글에 담았다. 장애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오해받는 노동을 하면서 생을 밀고 가는 여성, 장애와 인권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강의하는 강사, 농성장 소식과 함께 일상의 말들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제 우리가 귀를 기울일 차례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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