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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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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남아 있는 불빛

등록 2012-12-28 15:02 수정 2020-05-03 04:27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지회장이 11일 오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운용리 유성기업 들머리 고가도로 위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천안/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지회장이 11일 오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운용리 유성기업 들머리 고가도로 위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천안/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12년 임진년이 가고 있다. 거리에는 성탄과 연말을 알리는 조명들이 반짝이고 사람들은 새해 소망을 얘기한다. 하지만 지상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충남 아산 공장 인근 도로 6m 높이의 굴다리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조 홍종인 유성기업 지회장과 현대차·쌍용차·전북버스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부당해고 무효 등을 외치며 싸우느라 여느 해보다 매서운 추위에도 60일 넘게 굴다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2월20일 당선증을 받은 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민 한분 한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 말했다. 대선 기간에는 비정규직 축소와 정리해고 최소화 등을 노동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땅을 밟게 하는 것이 박 당선인이 말한 ‘국민 행복’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아산=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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