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박미향
화려하지 않지만 정겨운, 그리고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같았다고 할까. 의 ‘특별한 여름휴가’ 공모전에 보내온 67명 독자들의 여름휴가 모습은 평범한 우리의 살아가는 자화상이었다.
벼르고 벼르던 제주도 여행, 친구 가족과 마음먹고 시간을 맞춘 짧은 동남아 여행, 20대 청춘의 고달픔을 달랜 바닷가 여행…. 지난여름 지겹게 내린 비 때문에 망쳐버린 가족여행 사연이 많았다. 제주도로 떠나는 ‘환상의 가족여행’ 시나리오를 세웠지만 태풍 무이파 때문에 배와 비행기가 모두 취소되는 등 엉망진창이 돼버려 속을 끓인 가장의 사연이 대표적이다.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지만, 가족이 있어 함께 낄낄거리며 가까운 강과 계곡에서 보냈던 소중한 여름휴가 사연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
공모전 초반 접수되는 사연이 거의 없어 특별한 여름휴가를 입증할 사진을 요구한 게 괜히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 접수되는 사연이 쏟아졌다. 모두 67편의 저마다 소중하고 특별한 여름휴가 사연 중에서 편집진의 공동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공모전 1등은 대장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와 떠난 첫 가족여행이지만 비 때문에 돌아와야 했던 사연을 보내주신 마재경씨께 돌아갔다. 사연 속에서 아픈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그리고 쏟아지는 폭우에 텐트를 접던 마씨의 심정이 읽혔다. 2등은 비정규직 작가라는 이유로 뜻하지 않은 여름휴가를 맞았던 정재경씨 등 광주MBC 작가들이 차지했다. 공모전의 취지에 딱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원치 않았던 휴가에 이 힘을 보태고 싶었다. 3등은 몇 가지 사연을 놓고 고심했다. 결국 시골 처갓집 마당에서 등목을 해주는 장모와 시원해 환히 웃는 사위 전병태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심사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연은 짧았지만, 어쩌면 번듯한 휴가 없이 ‘휴가가 별거 있나?’라며 살아가는 많은 우리의 모습인 것도 같았다. 에 자신의 특별한 여름휴가 사연을 들려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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