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08년 8월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월평균임금(기본급+정기상여금+통상적으로 받는 각종 수당)은 남자 223만원, 여자 132만원이다. 더 세분화해 살펴보자. 정규직은 250만원, 비정규직은 125만원으로 큰 격차가 있다. 다시 성별·고용형태별로 보면, 남자 정규직 279만원, 여자 정규직 185만원, 남자 비정규직 149만원, 여자 비정규직 102만원이다. 남자 임금을 100이라고 할 때 여자는 59.2이고, 남자 정규직을 100으로 가정하면 △남자 비정규직 53.2 △여자 정규직 66.3 △여자 비정규직 36.7 등으로 성과 고용형태에 따라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연봉은 어떨까? ‘국세통계연보’(국세청·2008)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2510만원이고, 서비스업 종사자의 평균연봉(1960만원)이 가장 낮다.
남자 정규직 100이면 여자 비정규직은 36.7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임금 격차는 확대된다. 20대 후반에서는 남자 정규직 임금이 100일 때 남자 비정규직 74.2, 여자 정규직 86.5, 여자 비정규직 65.1이지만, 50대 초반에는 남자 비정규직 48.0, 여자 정규직 56.7, 여자 비정규직 29.1로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진다. 그렇다면 나의 월평균임금이 정점에 이르는 나이는? 남자 정규직은 50대 초반, 남자 비정규직은 40대 초반, 여자 정규직은 30대 후반, 여자 비정규직은 20대 후반일 때 임금이 가장 높다.
고임금층을 보자. 2008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근로소득자 1400만 명 가운데 연간 급여총액(근로소득공제·비과세급여 포함) 1억원 이상 고액 급여자는 10만6673명(전체의 0.76%)으로 집계됐다. 급여액 구간별로는 △1억∼2억원 8만4475명 △2억∼3억원 8748명 △3억∼5억원 4477명 △5억원 초과 3336명이다. 연봉 1억원 이상인 고액 급여자는 2006년 8만3844명(0.67%)에서 2007년 9만2156명(0.69%)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평균임금 기준 상위 10% 계층인 직장인의 평균치는 교육연수 15.2년, 나이 43.9살, 근속연수 14년으로 나타났다(경제활동인구조사·2007년 8월).
사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 못지않게 우리나라에서 임금 불평등을 키우는 대표적 요인은 사업체 규모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의 임금은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의 60.5∼72.6%에 불과하다. 2008년에 5인 이상 사업체 총 근로자(724만명)의 월급여총액은 225만8천원인데, 5∼9인(근로자 수 116만 명) 사업체의 월급여총액은 181만원인 반면, 500인 이상(108만 명)은 286만원에 달했다. 연간특별급여(고정·변동상여금)에서도 5∼9인 사업체는 233만원이고, 500인 이상 사업체는 1327만원으로 큰 차이가 있다. 2009년 3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14만7천원인 반면, 30∼100인 사업장은 256만4천원, 10인 이하 사업장은 198만7천원이다.
종사하는 업종별로는 어떨까? ‘사업체임금근로시간조사’(노동부·2009년 3분기)를 보면,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기·가스·수도업 종사자가 408만4천원으로 가장 높고, 통신업이 378만9천원, 금융보험업이 352만6천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271만4천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통신, 금융업이 수위우리나라에서 임금은 대략 △정액급여 또는 통상임금(기본급+통상수당+기타수당) △초과급여(휴일·야간·연장근로수당) △특별급여(고정상여금+성과배분급여+명절상여금)로 구분된다. 통상임금은 휴일·야간·연장근로수당을 계산하는 기초가 된다.
이제 대졸 초임을 보자. ‘임금조정실태조사’(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08년 대졸 초임은 상여금을 포함한 월임금총액이 203만4천원, 이 가운데 정액급여는 141만8천원이다.
마지막으로 저임금 계층에 초점을 맞춰보자. 한국의 임금 불평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심하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소장에 따르면, 상위임금 계층 10%와 하위 계층 10% 간 임금 격차는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 5.1배(미국 4.5배)에 달한다. 나이별로는 월평균임금 기준으로 20대 후반에서는 상·하위 10% 간 격차가 2.6배로 가장 낮고, 40대 초반은 5.0배, 50대 후반이 6.7배다. 나이가 많을수록 임금 불평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적용되는 최저임금액은 시급 4110원으로, 이를 환산하면 일급 3만2880원, 주 40시간 기준 월급 85만8990원, 주 44시간 기준 월급 92만8860원이다. 최저임금은 사업체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2008년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중위임금(전체 노동자의 임금소득을 크기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소득 수준)의 30%로, OECD 국가의 평균(44%)보다 한참 낮다.
취업 3개월 이내인 수습 노동자는 최저임금의 10%, 아파트 경비원 등 감시·단속적 노동자는 20%가 감액 적용된다. 가사사용인(가정부·파출부)과 선원은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된다. 자신의 임금이 최저임금에 미달하는지 여부는 다음과 같이 판단하면 된다. 즉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되지 않는 임금 △연장·휴일근로수당 및 가산임금 △생활보조적인 복리후생 수당 등을 제외한 임금총액을 시급으로 환산해 비교하면 된다. 예컨대 주 40시간제라면 자신이 받는 월임금을 209시간으로, 주 44시간제라면 226시간으로 나누면 된다. 2008년 8월 현재 법정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사람은 175만 명(전체 노동자의 10.8%)으로, 이들 가운데 비정규직이 165만 명, 여자가 111만 명이다. 즉, ‘여성 비정규직’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시급 5100원 미만 저임금 노동자가 27%김유선 소장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중위임금의 3분의 2(2008년 시간당 5117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계층’은 전체 노동자 1610만 명 가운데 432만 명(26.8%)에 이른다. 이 중에서 정규직은 49만 명, 비정규직은 383만 명이다. 정규직은 16명 중 1명, 비정규직은 2명 중 1명, 남자는 6명 중 1명, 여자는 5명 중 2명이 저임금 계층이다. 특히 여성은 20대 후반을 저점으로 저임금 계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40대 후반(51.2%) 이후는 절반 이상이 저임금 계층으로 빠져들고 있다.
| |
|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속보] 이진하 경호처 본부장 경찰 출석…‘강경파’ 김성훈 차장은 세번째 불응
천공 “국민저항권으로 국회 해산”…누리꾼들 “저 인간 잡자”
김민전에 “잠자는 백골공주” 비판 확산…본회의장서 또 쿨쿨
연봉 지키려는 류희림, 직원과 대치…경찰 불러 4시간만에 ‘탈출’
경호처, ‘김건희 라인’ 지휘부로 체포 저지 나설 듯…“사병이냐” 내부 불만
“양경수 죽인다” 민주노총 게시판에 잇단 윤 지지자 추정 협박 글
박종준 전 경호처장 다시 경찰 출석…김성훈 차장은 세번째 불응
25년 경호 공무원의 조언 “대통령 ‘개인’ 아닌 ‘공인’ 지키는 것”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안돼”
권성동, 비상계엄 한달 지나서야 “느닷없는 사건, 혼란 드려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