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부인 이정화씨. 사진 한겨레 자료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부인 이정화씨가 10월5일 지병인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1.
고인은 국내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오다 몇 개월 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주 휴스턴의 MD앤더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생전의 고인은 재벌 총수의 아내라는 화려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범한 홍익대 미대생이던 고인은 정몽구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은 뒤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매일 새벽 5시에 온 식구가 함께 아침을 같이하며 근면과 검소를 가르친 것은 유명한 일화인데, 고인은 이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부터 아침 준비를 하곤 했다.
고인이 자녀에게 특히 강조한 것은 ‘겸손’이었다.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을 수시로 들려주며 공손함이 몸에 배도록 하는 한편, 본인 스스로도 상대방을 공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대함으로써 자식이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외부 활동을 꺼렸지만 외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9)과 관련한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아들 사랑이 각별했다. 지난해 1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장에서 당시 기아차 사장을 맡고 있던 정 부회장과 나란히 앉았고, 모하비 발표회에서도 아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유족은 남편인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딸 성이(이노션 고문)·명이·윤이, 아들 의선(현대차 부회장), 사위 선두훈(영훈의료재단선병원 이사장)·정태영(현대카드 사장)·신성재(현대하이스코 사장), 며느리 정지선 등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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