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이채욱 GE헬스케어 아시아성장시장 총괄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민영화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8월2일 오후에 열린 임시 주총에서 이 내정자를 인천공항공사 새 사장으로 선임·의결했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은 뒤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GE메디컬시스템스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GE코리아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고려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했다.
인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활주로를 바라보고 있다. 한겨레 박미향 기자
그동안 인천공항공사 사장 선임 과정은 진통을 겪었다. 사장 공모는 지난 5월30일부터 이루어졌다. 애초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을 포함한 3명이 최종 후보로 청와대에 보고됐으나 3명 모두에 대해 부적격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공모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언론 보도를 통해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8월4일 논평을 내고 “내정자의 친인척은 현재 맥쿼리 계열사의 핵심 책임자로 재직 중이어서, 이번 사장 내정이 인천공항공사 민영화에 이 대통령의 친인척이 참여하려는 수순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도 같은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채욱씨의 인천공항공사 사장 내정은 ‘공기업 선진화’라는 수사 아래 명분도 기준도 없이 우량 공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려는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과 신임 사장의 친인척이 관련돼 있는 맥쿼리사에 매각하려 한다는 시나리오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맥쿼리는 “(맥쿼리에 근무하던) 이 내정자의 사위가 지난해 1월 퇴사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그동안 이 내정자 선임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부가 일부러 내정 사실을 쉬쉬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주총에서 내정됐지만 이사회 결의와 대통령 임명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발표하지 않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에 따라 선임한,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물에 대해 특정 인맥이나 항간의 근거 없는 소문과 연결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이 내정자의 사장 선임이 ‘제2의 론스타’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강용규 인천공항 노조위원장은 “신임 사장이 정부의 선봉장이 되어서 인천공항을 팔아치우려는 것이라면 노조의 생존을 걸고 총력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은 국내에 있는 GE헬스케어를 통해 이 내정자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장 선임과 관련해 GE코리아 회장을 지낸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이 인천공항공사 자문위원(문화예술부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천공항공사는 “강 회장이 경영인 출신이지만 문화적인 소양이 깊어 지난해 6월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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