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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토레스] 3월엔 토레스를 기억하라

등록 2008-03-21 00:00 수정 2020-05-03 04:25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지금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일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득점 선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다. 여전히 누군가는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AC밀란의 카카를 떠올릴지 모른다. 또한 누군가는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칭송받는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잊어선 안 되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EPL 리버풀 FC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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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여전히 소년처럼 보이지만, 예전에 스페인의 미래라 불렸던 토레스는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 올해로 23살. 2006~200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토레스는 리그에서만 통산 84골을 터뜨렸다. 불과 서너 해가 지나자 희망의 소년은 오늘의 영웅이 되었다. 스페인 대표팀 주전 공격수는 물론이고 명문 아틀레티코에서는 20대 초반에 주장 완장도 꿰찼다. 하지만 토레스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리버풀이 아틀레티코에 2650만파운드(약 518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토레스를 영입했고 토레스의 영국 침공이 시작됐다.

그는 잉글랜드 첫 번째 시즌임에도 3월14일까지 EPL 19골을 포함해 27골을 터뜨렸다. 특히 3월은 토레스의 달이었다. 3월12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인터밀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EPL에선 5경기 동안 8골을 넣었다. 더구나 터지는 골마다 멋졌다. 그는 ‘주워먹거나’ ‘받아먹는’ 골잡이가 아니다. 대개 빠른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고 전광석화 같은 골을 터뜨린다. 그리하여 그의 별명은 ‘어린 판 바스턴’. 페널티 박스에서도 발레하듯 아름다운 골을 넣어서 ‘위트레흐트의 백조’로 불렸던 네덜란드의 전설 판 바스턴을 닮았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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